[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삼성은 지난 22일 잡아야 할 경기를 놓쳤다. 8위로 올라서지 못하며 오히려 10위로 내려앉을 위기에 몰렸다. kt와 승차는 0.5경기로 23일 경기 결과에 따라 뒤바뀌게 된다.
23일 삼성의 선발투수는 새 외국인투수 요한 플란데. 종아리 부상으로 하차한 앨런 웹스터의 대체 자원이다. 이번 경기가 그의 KBO리그 첫 등판이다. 플란데는 첫 경기부터 ‘최하위 추락 저지’라는 주요 임무가 주어졌다.
플란데의 투구수는 100개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7일 청백전에서 6이닝을 소화했으나 플란데는 선발투수 경험이 많지 않다. 또한, 실전 감각 등을 고려해 적정선을 둔다.
삼성은 플란데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단순히 kt전 승리만 바라는 게 아니다. 삼성의 후반기 반등에는 플란데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 삼성의 새 외국인투수 요한 플란데(오른쪽)는 23일 수원 kt전을 통해 KBO리그 데뷔 무대를 치른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전반기 내내 자존심을 구겼던 삼성은 후반기만 기다렸다. 외국인투수의 교체 및 가세로 선발야구를 할 것으로 자신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가졌던 선두 두산과 3연전(2승 1패)에서 후반기 반등 조짐을 보였다. 윤성환(6⅓이닝 3실점), 차우찬(8이닝 4실점 3자책), 김기태(5⅔이닝 3실점)가 제 역할을 다했다.
류중일 감독은 국내 선발투수 3명의 후반기 활약상을 반기면서 이제 외국인투수 2명만 잘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류 감독은 “선발투수가 안 되는 팀은 이기기 어렵다. 아놀드 레온과 플란데가 안정감 있게 피칭한다면 후반기에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정된 선발진은 삼성의 현주소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가뜩이나 얇아진 불펜인데, 안지만의 이탈로 더 약화됐다. 그런 불펜의 부하를 덜어야 한다. 선발진의 책임론이 대두됐다. 차우찬도 “선발투수로서 최소 6이닝은 막아야 한다”라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류 감독은 장원삼이 복귀하기 전까지 윤성환, 차우찬, 김기태, 레온, 플란데로 선발진을 꾸린다는 구상이었다. 정인욱은 롱릴리프로 보직이 변경됐다. 정인욱은 지난 22일 kt전에 구원 등판해 실투로 2점 홈런을 맞았을 뿐, 인상적인 역투로 3⅔이닝을 막았다.
하지만 삼성의 선발야구는 후반기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삐걱대는 걸까. 시즌 내내 말썽을 일으켰던 외국인투수가 또 골칫거리다.
어깨 부상으로 보탬이 안 됐던 레온은 57일 만에 실전서 3이닝 만에 교체됐다. 이번에도 어깨 통증이다. 부상 정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같은 부위라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아프지나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푸념했던 류 감독으로선 골치가 아프다.
↑ 삼성의 외국인투수 레온은 지난 22일 수원 kt전에서 어깨 통증으로 3이닝 만에 교체됐다. 그의 부상 정도가 심각할 경우, 삼성의 후반기 반등 카드인 선발야구에도 차질이 생긴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만약 레온이 또 전열에서 이탈할 경우, 삼성의 선발야구는 차질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나마 1명까진 괜찮다. 정인욱이라는 예비 카드가 있다. 하지만 플란데마저 탈이 날 경우, 삼성은 불과 몇
23일 플란데의 어깨가 무겁다. 임무는 막중하다. 단기적으로 꼴찌 위기의 삼성을 구해야 하나, 장기적으로 선발진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플란데라도 잘 해야 할 텐데.’ 삼성은 싱숭생숭한 마음 속 22일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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