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 선발 노경은에게는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일단 한 번 더 지켜보겠다”고 무겁게 입을 열었다. 사실상 선발로서 마지막 시험대에 올랐다.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노경은은 3⅔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 경기를 포함해 7월 4경기 선발 등판한 노경은은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조기 강판됐다. 노경은의 난조에 롯데는 1-8로 패하고 말았다.
이 경기 전까지 4연승 행진을 달리며 승률 5할에 1승 모자랐던 롯데는 연승이 멈췄고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또 이 경기를 패하면서 내심 바랐던 4위 탈환도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특히 후반기 첫 주 4승2패를 거둔 롯데는 모두 노경은이 선발 등판한 날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계속된 부진에 노경은 무용론까지 나오는 게 현실이다.
↑ 선발 노경은에게는 기회가 많이 남지 않았다.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는 일은 호투를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 사진=MK스포츠 DB |
24일 경기도 그랬다. 이날 노경은의 구위와 제구는 모두 불안했다.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보유한 노경은이지만 이날 최고구속은 146km에 그쳤다. 이날 던진 84개 중 볼이 44개로 스트라이크보다 더 많았다. 난타를 당할만했다.
문제는 노경은이 등판하면 최근 4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의 좋은 흐름이 끊긴다는 사실이다. 올 시즌 행보는 노경은에게 최악의 시즌이었던 2014년(3승15패 평균자책점 9.03)을 떠올리게 한다. 은퇴해프닝까지 일으킨 선수를 영입한 롯데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초반 대량실점하기 때문에 노경은이 등판하면 불펜도 많이 던질 수밖에 없다. 조원우 감독도 “선발투수가 5회도 채우지 못하면 경기 운용하기가 쉽지 않다. 불펜투수들도 힘들어진다”고 걱정했다.
이제 코칭스태프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처지다. 조원우 감독은 후반기 초반인 현 시점을 승부처로 바라보고 있다. 전반기에는 선수들을 관리하는 등 승부처에 대비를 하면서 ‘너무 여유를 부린다’라는 인상을 줬지만, 분명 지금은 치고 올라갈 시기다. 조 감독은 “5할을 베이스로 깔고 갈 시기다. 승운만 따라준다면 이번주(7월 마지막주)에 승패마진을 플러스로 마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노경은의 기용에 대해서도 변화를 시사했다. 노경은은 로테이션상 30일 수원 kt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이날 피칭 결과에 따라 계속 선발로테이션을 지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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