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유창식 선수가 첫 이닝 볼넷을 내준 대가로 브로커에게 받은 돈은 300만 원이었습니다.
도대체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의 규모가 어느 정도기에 '볼넷 수고비'로 300만 원이나 준 걸까요.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2014년 5월 발표한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 규모는 무려 31조 1,000억 원입니다.
합법적인 투표권 시장의 9.5배에 이르는 엄청난 액수입니다.
관련 사이트가 3,000개가 넘을 정도로 독버섯처럼 퍼진 건 베팅액에 제한이 없고, 게임 종류가 많으며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어서입니다.
접근은 쉽지만 '높은 수익금 보장', '당첨 즉시 입금'이란 도박 사이트 운영자의 주장은 거짓입니다.
베팅에 성공해도 수익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한종규 / 국민체육진흥공단 투표권사업실장
- "합법 스포츠토토는 수익금 전액을 체육진흥기금을 통해서 사회에 환원하고 있고요. 불법 스포츠 도박 운영자들은 전액 자신들의 뒷주머니를 챙기는데 수익금을 악용하고 있습니다."
한순간의 유혹에 흔들려 불법 스포츠 도박에 발을 담근 선수들은 퇴출의 중징계를, 해당 종목에는 신뢰 상실이란 상처가 남습니다.
31조 불법 시장에서 웃는 사람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운영자뿐입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