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홈런을 친 것보다 쫓기는 분위기 속에서도 이겨서 기분 좋다.”
마침내 기다리던 홈런이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저스틴 맥스웰(33)이 한국 무대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맥스웰은 26일 잠실 LG전에서 자신의 한국 첫 아치를 그려냈다. 10-5로 앞선 5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맥스웰은 LG 투수 이승현의 6구째 슬라이더(132km)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5m였다. 롯데는 이날 난타전 끝에 12-10으로 승리했다. 맥스웰의 홈런이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승률 5할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롯데가 난타전 끝에 12-10 승리를 거뒀다. 롯데 맥스웰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애초 맥스웰은 빠른 발과 수비도 좋지만 파워에 강점을 가진 타자라고 소개돼있었다. 2012년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는 중심타선에 배치돼 124경기에서 타율 0.229(315타수 72안타) 18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100경기에서 7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선구안도 괜찮은 편이다. 26일 현재 삼진도 7개지만, 볼넷도 7개다.
무엇보다 맥스웰은 성품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중심타자로 한 시즌을 뛰었기 때문에 자존심이 강할 수 있지만, 전혀 자신의 고집만 내세우지 않는다. 한국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려고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 라이언 사도스키 스카우트 코치도 맥스웰의 한국 생활을 돕고 있다. 맥스웰은 “KBO리그는 수준이 높은 리그다. 정말 수준 높은 타자와 투수들이 많다”며 “장종훈 코치님과 전력분석파트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롯데팬들의 화끈한 응원에도 “대단하다. 팬들의 응원에 타석에서 더 힘이 솟구친다”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날 첫 홈런을 기록한 맥스웰에게 동료들은 짓궂은 장난을 쳤다. 더그아웃에 들어온 맥스웰을 외면하다가 갑자기 축하를 해줘 놀라게 하는 식의 세리머리를 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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