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황희찬(20·잘츠부르크)의 별명은 ‘황소’, ‘들소’, ‘여진구’다. 닮은꼴(?) 연예인을 제외하면 힘의 상징인 소와 관련 있다. 그만큼 경기장 위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파워풀하고 저돌적이다.
30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스웨덴 올림픽 대표팀간 친선전에서 왜 그러한 별명이 달렸는지 스스로 증명했다.
최전방에 위치하여 때로는 힘으로 때로는 스피드로 때로는 발기술로 상대 수비수들을 공략했다.
↑ 황희찬. 사진=MK스포츠 DB |
전반 30분 빠른 발로 상대 진영 오른쪽 공간을 파고든 뒤, 중앙의 권창훈에게 컷백 패스를 보내 득점과 다름없는 장면을 만들었다.
문창진의 동점골로 스코어 1-1이던 41분 코너 플랙 부근에서 공을 띄워 수비수들을 단숨에 제쳐내고 박스 안까지 달려간 뒤 또 한 번 컷백 크로스를 보냈다. 이번에는 문창진이 논스톱 왼발 슛으로 공을 골문 좌측 상단에 꽂았다.
후반에도 활약이 계속됐다. 후반 8분 유려한 턴 동작에 이은 또 한 번의 저돌적인 돌파로 류승우의 쐐기골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3-2 상황이던 후반 30분 이번에는 직접 득점을 노렸다. 40m가 넘는 거리를 단독 돌파한 뒤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다리에 걸려 아쉬움을 샀다.
3-2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의 최고 수훈 선수를 한명 꼽으라면 멀티골을 넣은 문창진이겠지만, 황희찬도 그 못지않게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은 “문창진과 황희찬이 경기를 뒤집었다”며 “황희찬은 과정과 패스가 조화를 이루는 아주 좋은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림픽팀은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3장 중 2장을 공격수인 석현준(포르투) 손흥민(토트넘)에
이날 활약만 놓고 볼 때 황희찬은 올림픽팀 선발 공격수로 나서도 무방해 보였다. 신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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