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30일 오전 8시(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파카엠부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상 독일’ 스웨덴과의 리우 올림픽 본선 전 마지막 친선전에서 3-2 역전승했다. 전반 26분 켄 세마에게 선 실점하며 주춤했으나 38분과 41분 문창진이 동점, 역전골을 쐈고, 후반 9분 류승우가 쐐기를 박았다. 후반 11분 프리킥 상황에서 야콥 라르손에 실점했지만, 한 골 차 끝내 승리를 지켰다.
신태용 올림픽팀 감독이 장점이라 표현한 2선에서 3골이 나온 점은 호평할 만하지만, 집중력 결여에서 비롯한 2실점은 수비 불안이란 약점을 더 키웠다.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점은 만족할 법하다. 올림픽팀은 31일 사우바도르로 이동,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 문창진은 23세 이하 대표팀 소속으로 28경기에 나서 16골을 넣은 명실상부 에이스다. 사진=MK스포츠 DB |
올림픽팀은 부상 회복 중인 석현준을 벤치에 앉혀두고 막내 황희찬을 공격 선봉으로 내세웠다. 4-2-3-1 전술에서 2선에 해당하는 ‘3’에는 왼쪽부터 류승우 문창진 권창훈이 나란히 섰고, 와일드카드 장현수와 박용우가 중원에 배치했다. 왼쪽부터 심상민 정승현 최규백 이슬찬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동준이 꼈다. 본선에서 만날 독일의 가상 상대인 스웨덴은 아스트리트 아이다레비치를 최전방에 세운 4-2-3-1 전술로 한국에 맞섰다.
대표팀은 전반 12분 류승우의 중거리 슛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17분 류승우에서 출발한 역습을 문창진이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지만 공은 골문 우측 외곽으로 크게 벗어났다. 공을 덜 점유하고도 역습으로 위협적인 찬스를 연달아 만들었다. 하지만 선제골은 스웨덴 몫이었다. 26분 중앙선 부근에서 한번에 넘어온 침투 패스에 수비진이 속수무책으로 공간을 내줬다. 일대일 상황에서 골키퍼 김동준이 켄 세마의 슛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30분 동점골 기회를 잡았다. 황희찬이 저돌적인 돌파로 우측 공간을 파고들어 중앙의 권창훈에게 컷백 패스를 보냈다.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 권창훈의 1차 슛이 수비수 몸에 맞고 다시 발 앞에 놓였다. 권창훈은 사실상 노마크 상황에서 2차 슛을 시도했지만, 어이없이 실축했다.
하지만 집요하게 사냥을 한 결과 38분 동점골을 낚았다. 장현수가 골키퍼 안드레아스 린데로부터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시도했다. 우측 구석으로 찬 공이 린데의 손에 걸렸는데, 재빠르게 달려들어 온 문창진이 리바운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올림픽팀은 동점골로부터 174초가 지난 41분경 역전골까지 뽑았다. 문창진이 재기 넘치는 발기술과 힘 넘치는 드리블로 상대 수비벽을 완벽하게 허물고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30분 장면과 마찬가지로 중앙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이번에는 문창진이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황희찬의 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후반 9분 황희찬은 한 골을 더 ‘선물’했다. 유려한 턴 동작에 이은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둘을 따돌린 뒤, 좌측의 류승우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패스는 수비수의 다리에 맞고 도중 차단했지만, 류승우가 공을 잡아 골문 우측 하단에 꽂았다. 스코어는 3-1로 벌어졌다.
올림픽팀은 12분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수 최규백이 파 포스트의 야콥 라르손을 완벽히 놓치며 두 번째 골을 내줬다. 실점 뒤 수비 일변도로 나서지 않고 쐐기골을 노렸다. 황희찬이 40m 단독 돌파에 이은 슛으로 골문을
후반 37분 신태용 감독은 이창민 김민태 박동진을 동시에 투입하고, 43분 황희찬 대신 석현준을 투입했다. 경기는 그대로 신태용호의 3-2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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