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뉴욕 양키스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셀러'로 나섰다.
양키스는 1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불펜 앤드류 밀러를 이적시켰다. 이에 앞서 시카고 컵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아롤디스 채프먼과 결별한 이들은 8, 9회를 책임지던 두 필승조를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맞춰 떠나보냈다.
양키스가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셀러로 나선 것은 198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양키스는 리키 헨더슨을 오클랜드로, 마이크 패글리아룰로를 샌디에이고로 이적시키며 주전 선수들을 정리했다.
↑ 뉴욕 양키스는 아롤디스 채프먼에 이어 앤드류 밀러까지 정리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번 시즌 양키스도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암울하다. 이날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5로 지면서 52승 52패, 간신히 5할 승률을 맞췄다. 아메리칸리그 동부 4위, 1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는 7게임 차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는 2위 보스턴에 5게임 뒤진 6위를 랭크중이다.
전망은 우울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백기를 흔들 수준은 아니다. 조 지라디 감독도 "아직 백기를 흔든 것은 아니다"라며 시즌을 포기한 것은 절대로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이들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베테랑 불펜 타일러 클리파드를 영입하며 밀러의 공백을 메웠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야후스포츠' 등 현지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계속해서 지켜봐달라.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며 선수를 사올 가능성도, 팔 가능성도 모두 열려있다고 말했다.
'뉴욕 포스트'는 양키스가 새로운 방식으로 미래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트레이드를 통한 유망주 보강이다. 양키스는 이 두 개의 트레이드를 통해 컵스와 인디언스의 정상급 유망주들을 대거 끌어왔다. 컵스에서는 유격수 글레이버 토레스, 외야수 빌리 맥키니를 데려왔고 인디언스에서는 외야수 클린트 프레이지어, 좌완 투수 저스투스 쉐필드 두 정상급 유망주를 받아왔다. 두 건의 트레이드로 양키스 유망주 순위는 순식간에 변했다.
뉴욕 포스트는 이를 바뀐 리그 환경에 대한 대처법으로 풀이했다. 과거 양키스는 드래프트와 해외 유망주 영입 과정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마추어 선수 계약에 대한 금액 제한이 생기면서 선수 영입 과정이 이전보다 까다로워졌다. 캐시먼 단장은 이를 "우리가 처음 시작했을 때와 같은 체스판이 아니다"라는 말로 표현했다.
시카고 컵스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그랬던 것처럼, 다년간 하위권을 맴돌며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휩쓰는 것도 가능하다. 이른바 '탱킹'이다. 그러나 이것은 양키스 구단주가 허락하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 택한 것이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이다.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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