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비룡을 구한 건 투수 박종훈였다. 사자 사냥꾼이라는 명성답게 깔끔한 피칭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시즌 개인 최다 승이라는 ‘부상’도 얻었다.
박종훈은 3일 문학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2회까지 3점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빼어난 피칭을 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SK는 6회 대거 5득점을 하며 8-4 역전승을 거뒀다. 박종훈은 7회까지 책임지며 삼성의 추격 의지도 꺾었다.
이로써 박종훈은 지난 7월 3일 잠실 LG전 이후 3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7승째(8패)로 김광현과 함께 팀 내 최다 승을 거뒀다. 지난해 6승을 뛰어넘으며 개인 시즌 최다 승까지 세웠다.
↑ 박종훈은 3일 문학 삼성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호투, SK의 5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7승으로 개인 시즌 최다 승 기록도 세웠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
박종훈을 힘내게 한 건 평생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동훈 군이다. SK는 지난 6월 23일 문학 LG전에 이어 시즌 2번째 ‘희망더하기’ 실종 아동 찾기 캠페인을 실시했다. 박종훈의 유니폼에는 이동훈 군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박종훈은 “공을 경기 시작 전부터 오늘 이름을 달고 있는 이동훈 군의 이름을 오래 보여줄 수 있게 ‘잘 던지자’고 스스로 다짐했다”라며 “오랜만에 제대로 던진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롤러코스터를 탔던 박종훈은 3회 이후 피칭이 안정됐다. 김용희 감독은 “(박)종훈이가
박종훈은 “초반 실점을 했지만 신경 쓰지 않고 (이)재원이형의 리드에 따르려고 집중했다. 이 느낌을 잘 살려 앞으로 팀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