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한화는 8월 첫 3연전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넘어서야 할 KIA가 상대였기에 아팠고, 2번 다 뒷심 부족으로 패한 거라 또 아팠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그게 실력 아니겠나”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한화는 4연승 이후 1승 3패로 기세가 주춤하다. 4위 KIA와 승차는 4경기. 그 사이 8위 LG는 0.5경기차로 추격했다. 이제는 아래도 신경을 써야 한다.
김성근 감독은 “우린 매 경기가 승부처다. 무엇을 계산할 상황이 아니다. 승부수를 띄우며 하나씩 올라가야 한다”라며 “결국 마운드 싸움이 아니겠나. 각 팀의 마운드 전력에 따라 경쟁에서 앞서거나 뒤질 수 있다. 특히, 무더운 여름에 선발진이 오래 버텨주지 않으면 불펜이 지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광주에서 대전으로 돌아온 한화가 꺼낸 첫 카드는 카스티요. 지난 2일 경기에 구원 등판한 지 3일 만이다. 당시 공 5개를 던졌다. 그리고 피안타 3개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NC전은 첫 등판. 상대성이 유난히 강했다. 롯데, LG를 상대로 호투를 펼쳤지만 넥센, kt, 두산을 상대로 난타를 당했다. 6번의 선발 등판 중 5회를 넘긴 건 3번뿐이다. 카스티요에 거는 기대 확률은 50%. 정말 잘 던지거나 정말 못 던지거나.
카스티요는 초반 구속을 낮추며 제구에 신경을 썼고, 변화구 비율도 높였다. 그러나 2회까지는 불안했다. 특히, 2회초 2번의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NC 타자들은 카스티요의 공을 어렵지 않게 쳤다. 타구의 질도 좋았다. 와르르 무너질지 모르는 카스티요를 일으켜 세운 건 야수의 호수비. 하주석의 도움으로 카스티요는 2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그게 이날 그의 유일한 실점 이닝이었다.
카스티요는 속구의 구속을 높였다. 140km 후반이었던 속구는 중반 이후 150km를 가볍게 넘었다. 그리고 4회 1사 1,2루서 용덕한, 김준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고비를 넘긴 카스티요는 홀로 6이닝까지 책임졌다. 투구수는 108개(스트라이크 68개-볼 40개). 지난 KIA와 광주 3연전에서 한화 선발투수의 평균 이닝은 4⅓이닝. 그 가운데 카스티요는 김 감독이 원했던 기준선을 충족했다.
↑ 하주석은 5일 대전 NC전에서 데뷔 첫 만루 홈런을 비롯해 5타수 3안타 7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한화는 1회말 최근 불미스런 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이민호를 두들겼다. 이민호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로사리오의 2타점 적시타에 하주석의 데뷔 첫 그랜드슬램에 K.O.됐다. 이후 권용관과 허도환의 연속 장타로 1점을 추가하며 1회에만 대거 7득점을 기록했다.
7점을 뽑았으나 안심할 처지가 아니었다. 이제 서로 첫 공격을 마쳤을 시기다. 그리고 NC의 화력도 만만치 않았다. 최근 삐걱거리는 한화 불펜을 고려하면, 보다 넉넉한 점수차가 필요했다.
NC의 거센 반격을 잇단 호수비로 막아낸 한화였다. 추가점은 승리를 위한 필수요소였다. 그리고 한화는 조기 가동된 NC 불펜을 공략했다. 4회말 1사 만루서 하주석의 2루수 땅볼로 8점을 만드는데 성공하더니 5회말 1사 1루 이후 연속 3안타로 3점을 추가했다.
다시 한 번 물꼬가 터지니 막힘이 없었다. 위아래를 가리지 않았다. 6회와 7회에도 득점하면
한화는 5회말 김태균의 안타로 최근 4경기 중 3경기가 선발 전원 안타. 그리고 19안타로 시즌 최다 안타 기록까지 세웠다. 이날 한화의 무안타 이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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