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웃을 날이 많지 않은 NC였다. 대전에 온 뒤에도 손시헌의 부상에 지석훈의 조기 교체로 속이 시커멓게 탔다. 그런 NC를 미소 짓게 만든 선발투수 최금강의 환상투였다.
최금강은 이재학, 이태양의 이탈로 선발진에 합류했다. 팀 사정상 불가피한 이동. 불펜 전문 요원인 그에게 선발투수라는 보직은 낯설다. 지금껏 프로 통산 152경기를 모두 구원투수로 나갔다.
사실상 2번째 선발 등판이다. 지난 3일 마산 kt전에 나섰으나 갑작스레 쏟아진 비 때문에 ‘노게임’이 됐다. 당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23개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3일 후 다시 마운드에 섰다.
김경문 감독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풍부한 불펜 경험이 도움될 것이라고. 김 감독은 “불펜에서 위기 등 다양한 상황에서 뛰었던 최금강이다. 노게임이 됐지만 지난 kt전에서 공을 던지는데 여유가 보이더라”라고 밝혔다.
↑ NC의 최금강은 6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기대 이상의 역투를 펼치면서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최금강의 ‘공식’ 선발 데뷔전 상대는 한화. 최근 화력이 세다. 최근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선발 전원 안타만 3번)를 때렸다. 지난 5일 경기서도 시즌 최다인 19개 안타를 치며 NC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그러나 그렇게 뜨겁던 한화 타선을 얼린 최금강의 역투였다.
조마조마하게 지켜볼 일은 없었다. 한화는 최금강의 구위에 눌렸다. 2회 로사리오에게 2루타를 맞았을 뿐이다. 템포도 빠르니 투구수 관리도 훌륭했다. 3회 2사까지 투구수는 43개에 불과했다. 종전 개인 최다 이닝이었던 지난 삼성전보다 22개나 적었다.
위기는 한 차례 있었다. 5회 안타 2개와 사구 1개로 무사 만루. 그러나 소방 능력이 훌륭했다. 하주석의 희생타로 1점만 내줬다. 허도환(3구 삼진), 이용규(중견수 뜬공)를 공 6개로 가볍게 처리했다.
최금강이 첫 선발승에 대한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었다. 야수들은 화끈하게 지원(11득점)했다. 5⅔이닝 3피안타 1사구 4탈삼진 1실점. 투구수는 73개(스트라이크 49개-볼
김 감독은 강점으로 약점을 메워나가겠다고 했다. 얇아진 선발진은 약점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날만큼 NC 선발투수는 약점이 아닌 강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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