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FC포르투)이 최악의 주변 환경을 딛고 2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석현준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2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2-2로 맞선 후반 41분 천금 같은 역전 골을 터뜨렸다.
이날 종료 직전 추가 실점해 아쉽게 3-3으로 비겼으나, 석현준의 한 방은 결정적인 순간에 터져 나왔다.
신태용 감독은 당초 수비 강화를 위해 홍정호를 와일드카드로 뽑으려 했지만 그의 전 소속팀인 아우크스부르크가 반대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신 감독은 석현준을 와일드카드로 뽑았다.
석현준은 일찌감치 귀국해 개인 훈련에 돌입했다. 그는 와일드카드 선수 중 유일하게 본진에 섞여 후배들과 브라질 땅을 함께 밟았다.
브라질에서 석현준은 여러 악재를 만났다. 지난달 25일 이라크와 비공개 평가전에서 상대 수비수의 거친 플레이 때문에 늑골을 다쳤다.
유럽 현지에선 이적설까지 나왔다. 소속팀 FC포르투는 석현준을 터키 프로축구 쉬페르리그 트라브존스포르로 임대 이적을 보내기로 했다.
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것도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한 석현준은 묵묵히 훈련에만 집중했다.
그는 1차전 피지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해 2골을 넣었고 독일전에서도 후반 교체 출전해 결정적인 역전골을 넣었다.
석현준은 독일과의 경기 후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마지막에 골을 먹은 게 아쉽지만 경험으로 생각하고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며 “라커룸에서도 동료들과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하자고 다짐했다”고
한편 석현준은 2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한 데 대해 “프리시즌 때 훈련을 제대로 못 하고 부상 뒤에 일주일 정도 쉬어서 몸 상태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면서 “아쉽지만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니 뒤에서 동료들을 서포트해주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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