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부상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KIA 외야수 김주찬(35)이 당초 예상보다도 빠르게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치열한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 사정상 그의 복귀는 천군만마 그 자체. 김주찬 없이도 여러 영건들이 등장해 공백을 메우며 순항했던 KIA다. 이제 김주찬이 직접 어려운 시기 중요한 역할을 위해 나선다.
지난달 22일 광주 NC전에 나선 김주찬은 상대투수 정수민의 사구에 맞아 견갑골 미세 골절 부상을 당했다. 결국 이튿날 1군 말소를 피하지 못했다. KIA 입장에서는 뼈아픈 일. 당시 상승세를 타고 있던 팀 분위기에서 주포인 김주찬의 이탈은 상상하기 싫었던 최악의 상황이었다.
결국 이는 현실로 이뤄졌고 KIA는 김주찬 없이 약 2주간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똘똘 뭉친 KIA 선수들이 저력을 발휘해낸 것. 이 기간 KIA는 무려 7연승 가도를 달리는가하면 전체적으로 9승4패의 성적을 올리며 쾌속행진을 이어갔다.
↑ 예상보다 이르게 복귀한 김주찬(사진)이 후반기 KIA 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는 사이 김주찬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1군 무대에 복귀했다. 그는 2주 간의 재활을 거친 뒤 지난 6일 퓨처스리그 출전, 이어 7일에는 엔트리에 등록되며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전서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한 김주찬이다. 첫 두 타석을 범타로 물러난 그는 동점 상황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서 달아나는 투런 포를 때려냈다. 시즌 13호이자 복귀전 자축포. 추가안타는 없었으나 무뎌진 감에 대한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키는 한 방이었다. 그에게 2주 공백보다 그 이전 활활 타오르던 뜨거운 타격감의 여진이 더욱 강했던 것.
김기태 감독으로서는 흐뭇하다. 피 말리는 전쟁을 펼치는 팀 상황에서 김주찬의 가세는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도드라지고 있기에 더욱 빛난 가치. 이유는 그의 복귀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선 화력강화다. 연일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는 KIA 타선에 김주찬의 복귀는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이범호, 나지완을 비롯해, 앞서 언급한 젊은 자원들이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는 KIA는 김주찬이 더욱 중심을 잡을 전망이다. 이름값 측면에서 김주찬이 주는 무게감은 상대에게 거대한 압박 그 자체가 될 것이 분명하다.
두 번째로는 일정이다. 9일부터 KBO리그는 2연전 체제가 시작됐다. 잦은 이동이 불가피하다. 특히 요즘 같은 무더위 속에서 체력저하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김주찬의 가세는 이러한 여러 힘이 부치는 상황을 극복할 최적의 카드로 꼽힌다. 외야진 전체가 다양한 옵션이 생긴다.
세 번째로는 경험이다. 2연전 체제와 함께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는 특히 젊고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지치게 만들 소지가 다분하다. 매 경기 활약하고 있는 젊은 자원들이 흐뭇한 KIA 입장이지만 언제 이들의 상승세가 꺾일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상황이 발생할 시 김주찬의 역할은 더욱 빛날 전망이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김주찬이지만 올 시즌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경험한 불의의 부상. 그럼에도 KIA는 단단했다. 5강 경쟁은 물론이고
하지만 상승세 후 맞이할지 모르는 있는 하락세 또한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 KIA가 중요한 시기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한 김주찬이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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