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오클랜드) 김재호 특파원]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했던 해외파 선수들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고질적이었던 허리 부상을 털고 일어났고, 햄스트링 부상을 극복한 김현수도 꾸준히 팀에 기여중이다. 지난 한 주(8월 2일~8일, 이하 한국시간) 해외파 선수들은 어떤 한 주를 보냈을까.
'출루 머신'의 부활
추신수 한 주 성적: 4경기 17타수 6안타 2볼넷 6삼진 1도루
추신수는 이번 시즌 부상이 잦지만, 건강할 때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세 번째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뒤에도 그런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 건강한 추신수는 좋은 선수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카를로스 벨트란의 합류로 우익수 수비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지난 주 치른 4경기 중 2경기를 지명타자로 나섰다. 이 두 경기에서는 벨트란과 노마 마자라기 우익수를 나눠 맡았다. 추신수는 과거 '지명타자 출전은 쉬는 것과 같다'며 지명타자 출전에 대해 그리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수비 부담을 줄여 부상 위험을 낮춘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타격 기계'의 연속 안타 행진
김현수 한 주 성적: 4경기 15타수 5안타 1홈런 1타점 3볼넷 3삼진
상대가 우완 선발이 나올 때마다 꾸준히 주전 좌익수로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 지난 주도 4경기에 출전,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연속 안타 기록을 9경기로 늘렸다. 이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장 기록이다. 4경기에서 모두 출루, 모두 득점하며 2번 타자의 역할을 해냈다. 5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는 캠든 야즈에서 첫 홈런을 터트렸다. 김현수는 최근 자신의 연속 안타에 대해 "특별히 감은 좋은 게 아니다. 운이 따른 거 같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는 운도 실력이다.
↑ 최지만은 호수비와 멀티 홈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AFPBBNews = News1 |
강한 인상을 남기다
최지만 한 주 성적: 5경기(선발 4경기) 13타수 2안타 2홈런 5타점 4볼넷 3삼진
성적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한 한 주였다. 4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는 좌익수에서 1루수로 수비 위치를 바꾼 뒤 병살타 상황에서 다리를 일자로 뻗어 공을 잡는 '다리찢기 수비'를 보여줬다. 현지 중계진은 "엄청난 다리뻗기"라며 최지만의 수비를 극찬했다. 다음 날에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멀티 히트 경기를 기록했다. 그것도 2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으로 나왔다. 세 번째 홈런까지 노렸지만, 상대 좌익수 코코 크리스프가 호수비로 이를 낚아채갔다. 옛 소속팀인 시애틀을 찾아서는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두 번 실수는 없다
오승환 한 주 성적: 3경기 3 1/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3실점
지난 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쓴맛을 봤다. 처음부터 어려운 등판이었다. 한 점 차 앞선 8회 무사 만루에서 등판, 6개의 아웃을 책임져야 했다. 8회는 잘 막았지만, 9회 스캇 쉐블러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끝내기 패배를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은 2.14로 치솟았다.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오른 것은 지난 5월 26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1이닝 3실점한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오승환은 하루 뒤 같은 팀을 상대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를 기록, 두 번 실수는 없음을 보여줬다. 6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도 세이브를 기록하며 시즌 9세이브를 기록했다. 첫 세이브 기록 이후 17경기에서 성적은 평균자책점 3.24(16 2/3이닝 6자책) 피안타율 0.190 3볼넷 19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 김현수는 타격 기계라는 별명답게 꾸준히 활약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살아나는 타격감
강정호 한 주 성적: 5경기(선발 4경기) 15타수 3안타 2루타 2개
이대호 한 주 성적: 4경기 12타수 2안타 2루타 1개 2타점
강정호와 이대호, 두 선수는 지난 달 각기 다른 이유로 타격감이 떨어지며 슬럼프를 겪었다. 이후 두 선수는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 애틀란타 원정에서 오랜만에 3경기 연속 출전했다. 팀 동료 앤드류 맥커친을 시리즈 전 기간 벤치에 앉히기로 한 클린트 허들의 결정에 영향을 받았다. 이후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서는 3경기 중 1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선발 출전 4경기 중 3경기에서 안타를 뽑았다. 2개는 2루타였다. 긴 부진의 끝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출전 기회를 잡고 있는 이대호는 홈에서 보스턴, 에인절스를 상대로 많은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타구를 보여줬다. 2일 보스턴전에서는 2루타로 팀의 유일한 득점을 만들었다. 5일 경기에서도 중전 안타로 동점 적시타
이주의 한 마디
"나는 햄스트링이 태어날 때부터 뻣뻣해서 못해!"
마이크 소시아 LA에인절스 감독. 최지만의 '다리 찢기' 수비에 대해 얘기하던 도중 자신은 그런 동작이 가능한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발끈하며.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