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최근 순항 중인 KIA 타이거즈. 그럼에도 풀리지 않는 고민이 있다. 바로 5선발 자리. 시즌이 거듭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임기준도 해답이 되지 못했다.
KIA는 9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서 4-11로 대패했다. 경기초반 대량실점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2연전의 시작이라는 점과 함께 KIA는 최근 상승세 기운을 이어가기 위한 중요한 길목이었다. 그렇지만 기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무너졌다. 2회 6실점하며 빅이닝을 허용한 KIA는 경기 내내 흐름을 뒤바꾸지 못했다.
특히 마운드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선발로 나선 임기준은 1회말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볼넷을 주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가까스로 실점은 막았으나 2회 다시 고비가 시작됐다. 오재원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줬다. 류지혁에게 희생번트 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직면했고 이후 한기주로 교체됐다.
↑ KIA의 5선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 임기준(왼쪽) 역시 해답이 되지 못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한 경기 패배에 국한된 경우가 아니라 더욱 쓰라린 패배였다. KIA의 올 시즌 5선발 고민을 단적으로 보여줬던 내용. 임기준이 7월부터 꾸준한 기회를 받고 있지만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네 번 선발로 등판했지만 승리에는 항상 모자란 피칭내용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는 그 가운데 가장 좋지 못한 내용이었다.
임기준 뿐 아니다. KIA는 이번 시즌 5선발 자리를 대부분 기간 임시선발로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임준혁(SK), 한기주, 김윤동 등이 나섰지만 누구 하나 만족스럽게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베테랑 불펜자원 최영필까지 선발 임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는 팀 사정이다.
한 때 4선발 자리까지 대체선발이 돌아갔지만 최근 영건 홍건희가 만족스러운 투구내용으로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 다만 지난달 28일 경기 중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뒤 이튿날 1군에서 말소됐다. 회복기간을 거친 그는 10일 두산전 선발출격이 예고됐다.
양현종-헥터-지크로 이어지는 KIA의 1-3선발진이 역할을 잘 해내고 있기에 아쉬움은 배가 된다. 지크는 기복이 있는 편이지만 로테이션은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 양현종과 헥터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 중이다. 4선발 자
시즌 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재활 중인 윤석민의 복귀가 더욱 간절해질 KIA다. 그는 최근 세 번의 퓨처스리그 등판을 마치며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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