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결승전 내내 뒤지던 박상영…막판 5득점 '대역전'
↑ 사진=연합뉴스 |
단 1점만 더 허용하면 승부가 끝나는 위기였습니다.
모두 패배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순간 '겁없는 막내'가 믿기지 않는 연속 5득점으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펜싱 대표팀의 막내는 결승전까지 승승장구했습니다.
예상을 뒤집고 첫 경기인 32강전을 쉽게 승리로 장식하더니, 16강, 8강, 4강까지도 거침이 없었습니다.
세계랭킹 21위 박상영(21·한국체대)은 그렇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결승전에 올랐습니다.
상대는 세계랭킹 3위의 백전노장인 헝가리의 제자 임레(42)이었습니다.
4강까지 힘을 너무 뺀 탓일까. 아니면 경험 부족이 드러난 것일까.
박상영은 결승전 내내 뒤처졌습니다.
줄곧 밀리다가 5-5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다시 잇따라 점수를 내주면서 밀렸지만 겨우 9-9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습니다.
이후에는 패색이 짙어졌습니다.
박상영은 패기 있게 덤벼들었지만 야속하게도 그의 득점을 나타내는 녹색 불빛은 좀처럼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10-14. 1점만 더 내주면 금메달을 놓치게 되는 상황.
경기장을 찾은 교민과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 새벽부터 일어나 TV를 튼 국민도 은메달에 만족할 마음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박상영은 달랐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점수가 11-14, 12-14가 됐을 때만 해도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설마'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박상영은 14-1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상대의 허점을 노려 기습적인 찌르기를 시도했습니다.
결과는
경기는 끝났습니다.
그는 이렇게 드라마 같은 막판 대역전으로 생애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박상영은 태극기를 펼쳐 들었습니다.
잠시 뒤 시상식에서는 애국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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