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경기에서 박상영이 목에 건 금메달은 무릎 부상을 딛고 얻은 것이어서 더욱 값졌다.
박상영은 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개인 결승전에서 제자 임레(헝가리)에 극적인 15-14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세계랭킹 21위인 그는 강호들을 차례로 꺾었다. 결승에서도 세계랭킹 3위 임레에 10-14로 뒤지다 5점을 내리 얻어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박상영의 역전 드라마는 지난해 3월로 돌아가면 더 드라마틱하다.
박상영은 지난해 3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수술을 받았다.
그해 12월부터 다시 펜싱 훈련을 시작한 그는 올해 초 부상 후 처음 국내 무대를 치렀지만 허무하게 패했다. 그때 그는 “박상영은 이제 끝났다”라는 말까지 들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박상영은 “펜싱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그 전에 몇 번 있었지만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박상영이 끝났다’는 말을 했을 때는 정말 자괴감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박상영은 펜싱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펜싱을 시작했다. 사실 그 전에 나는 칭찬을 거의 듣지 못했는데 펜싱을 하고 나서 많은 칭찬을 들었다”고 말했다.
올림픽이란 무대도 박상영에게 힘을 줬다.
박상영은 “꿈에서는 올림픽 금메달을 세 번은 땄다”고 웃으며 “선수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에 더 힘을 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상영의 무릎은 계속 아팠다.
박상영은 “최근까지도 무릎 재활 훈련
이어 “가장 고마운 건, 내 무릎이다. 정말 중요할 때 잘 버텨줬다”고 웃었다.
박상영의 역전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오는 15일 에페 단체전에 나선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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