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녹색 풀로 변한 리우올림픽 마리아렝크 아쿠아틱스타디움의 다이빙경기장이 논란을 부른데 이어 비슷하게 물 색깔이 변하기 시작한 수구경기장에 대해서는 대량 화학약품 처리로 인한 ‘염소 풀’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리우올림픽 다이빙경기장의 물 색깔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 여자 플랫폼 결선경기를 앞두고 녹색으로 변해 화제가 됐다. 조직위 측은 이후 전문가를 동원해 풀장의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원인을 분석했다. 화학약품 처리가 부족했다는 결론이 나왔고 이에 필요한 화학물질을 추가 투입했으나 10일 내린 비 때문에 약품이 희석되면서 이틀이 지나도록 풀장의 물 색깔이 돌아오지 않아 조직위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 리우 마리아렝크 아쿠아틱스타디움의 다이빙경기장(오른쪽)과 수구경기장(왼쪽)이 녹색 물 변색에 이어 지나친 화학약품 냄새로 선수들의 불만을 듣고 있다. 사진(리우데자네이로)=AFPBBNews= News1 |
문제는 이후 경기에 나선 수구 선수들이 경기장 물에서 지나친 화학약품 처리를 느끼기 시작했음이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미국팀 선수들은 11일 오전 프랑스전을 치른 직후 “마지막 쿼터에서는 눈을 뜨고 있기조차 힘들었다”며 “염소를 쏟아 부은 것 같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경기를 치렀던 헝가리-그리스전의 선수들 중에도 지나친 화학약품 처리를 느꼈다는 증언들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와 FINA(국제수영연맹)가 마리아렝크 스타디움의 녹색 물이 선수들의 건강에는 전혀 해롭지 않다는 수질검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수구 선수들은 “물 색깔이 파랗든 녹색이든 경기를 방해하지 않는 안전하고 편안한 수질을 원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녹색 풀장에 찜찜함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았던 다이빙 선수들과는 온도차가 느껴지는 반응이다.
종목의 특성상 물을 향해 뛰어들어야 하는 다이빙 선수들은 녹색 풀의 시각적 불편함을 많이 호소한 반면, 물속에서 쉴 새 없이 자맥질을 해야 하는 수구 선수들은 물 색깔에 크게 개의치 않는 대신 수질과 감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한 모습이다.
다이빙은 마지막 종목인 남자 플랫폼 10m 결승이 폐막일인 21일까지 열리고, 수구와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 펼쳐지는 수구경기장 역시 폐막일 직전까지 경기가 예정돼 있다.
세계 누리꾼들이 ‘녹색 풀 미스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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