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다음, 체조경기 영상에 부적절한 제목…성희롱 비판 쏟아져
↑ 시몬 바일스/사진=연합뉴스 |
인터넷 포털 다음이 올림픽 체조경기 동영상에 부적절한 제목을 달아 빈축을 샀습니다.
다음은 지난 12일 리우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우승자인 미국 시몬 바일스의 결선 마루 연기 장면을 담은 영상을 웹사이트에 게재하면서 제목을 '과즙이 터져나올 것만 같은 상큼한 동작'이라고 붙였습니다.
이를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불편하다', '성희롱'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다음 아이디 '매화랑'은 "이건 완벽한 성희롱이다"고 질타했습니다.
같은 포털 아이디 '오뚱'은 "순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라고 했으며, '황토현'은 "체조선수가 과일이냐?"고 되물었습니다.
'소망이'는 "댓글은 비하하는 발언을 하지 말라 해놓고선 왜 기사 제목은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건가요? 다음포털 사이트가 과즙입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비오는저녁'은 "내가 저번에 '미녀 선수란 단어 쓰면 성차별'이란 소리 듣고 어이없단 생각 했는데, 이 기사 제목은 욕먹어도 될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제의 영상 제목은 이날 오후 3시14분부터 15분간 노출됐는데, 순식간에 수십 건의 격한 항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일부 댓글은 문제의 제목을 기자가 단 것으로 오인해 비난의 화살이 MBC로 향하기도 했습니다.
사태를 파악한 다음은 제목을 '시몬 바일스 독보적인 연기로 2관왕!'으로 바꿨습니다.
이 영상은 360여건의 댓글이 달려 있으며, 조회 수가 20만회 이상을 기록해 인기 동영상 반열에 올랐습니다.
동일한 경기 내용을 담은 다른 영상들의 조회 수가 5천~2만5천회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부적절한 제목으로 인한 논란이 조회 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특히 리우올림픽 경기 소식을 전하는 방송사 중계진들의 성차별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일어난 일이어서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다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림픽 영상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으로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해당 내용은 즉시 수정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내부 편집자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하고 더욱 신중하게 서비스를 운영해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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