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야구팀] 한주간의 그라운드에는 안타만큼이나 많은 말들이 쏟아진다.
5마디만 골라보는 ‘주간채팅창’. 8월의 둘째 주(9일~14일)에 들었다.
11일 잠실 NC전에서 대망의 통산 2000안타를 때려낸 LG 박용택. ‘연승 LG’의 기쁨까지 보태 감격이 컸다. 경기 후 “좀 울컥하네요”라며 겸연쩍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시작한 ‘울컥택’. “정말 늙었나봐요. 이제 별 일 아니어도 울컥울컥 하네요.” 괜찮다. 별일이다. 통산 2000안타는 KBO 35년사에 이제 고작 여섯 명의 타자가 넘어선 위대한 기록이니까.
▶ 주장의 품격
연일 폭염에 찌들고 있는 야구장. 뜨거운 태양 아래 그라운드에 나서야 하는 경기전 훈련시간은 선수들의 ‘반지옥’이다. 10일 잠실구장의 KIA 김기태감독이 캐치볼을 하던 이범호에게 안부를 물었다. “35도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사령탑을 미소짓게 한 캡틴의 씩씩한 대답. 그러나 훈련을 마치고 되돌아온 벌개진 얼굴은 어쩐지 다른 말을 한다? “솔직히 덥긴 덥지만, 감독님을 안심시켜야 하는 자리다 보니까…….” 못 믿을 더위 속 ‘믿고 보는 캡틴’, 그는 ‘꽃범호’다.
▶ 지금 내 관심은 오직 KIA 뿐
12일 시즌 마지막 고척돔 원정경기에서 드디어 염원의 고척돔 첫 승을 따낸 KIA. 결정적인 수훈 선수 중 한 명은 지난달 31일 KIA 유니폼을 입었던 투수 고효준이었다.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이날 KIA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내고 팀의 ‘고척돔 공포증’ 탈출에 앞장섰다. 부담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지금 KIA에 적응하는 중입니다. 상대팀은 어느 팀이든 다 똑같죠”라며 시크한 반응. ‘이적생’은 지금 상대팀까지 가릴 겨를이 없다고.
▶ 다시 시작해
넥센의 2004년 신인왕 출신 오재영이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오주원’으로 첫 마운드에 올랐다. 잦은 부상으로 굴곡진 선수 생활 끝에 어머니의 개명 의견을 따랐고, KBO의 개명 승인을 받았다. 13일 ‘오주원’의 첫 경기를 치렀으나 새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이 아직은 어색한 모습. 그러나 ‘오재영 유니폼’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는 깔끔하게 맘 정리가 된 듯 단정하게 대답했다. “(그 유니폼은) 어제부로 은퇴했죠.”
↑ 오재영에서 개명한 넥센 투수 오주원이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새 이름을 달고 첫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지난 4월 자신의 타구에 정강이 분쇄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던 롯데 내야수 오승택. 지난 12일 1군에 복귀한 그는 13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타격훈련을 마친 뒤 “뛰는 데 전혀 이상이 없다”며 환한 미소. 생전 처음 수술을 받고 침대에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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