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아무리 긴 터널도 끝이 있듯, 어떤 슬럼프도 결국에는 벗어나기 마련이다. 지난 주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타격 부진을 경험했지만, 반등의 여지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한 주(8월 9일~15일, 이하 한국시간) 해외파 선수들은 어떤 한 주를 보냈을까.
반가웠던 2경기 연속 홈런
강정호 한 주 성적: 4경기(선발 3경기) 9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4볼넷 2삼진
주초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 때만 하더라도 타격감이 좋지 못했다. 2경기에서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서 볼넷 한 개를 얻은 것이 전부였다. 바로 이어진 다저스 원정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첫 경기 결장한 그는 나머지 두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14일에는 페드로 바에즈, 15일에는 조시 필즈를 상대로 실투성 공을 놓치지 않고 담장을 넘겼다.
↑ 한방 날리고 갖는 한 잔의 여유. 사진=ⓒAFPBBNews = News1 |
3안타로 극복한 단기 슬럼프
김현수 한 주 성적: 5경기 22타수 5안타 2루타 2개 1타점 1볼넷 4삼진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두 베이 에어리어 원정으로 한 주를 보낸 김현수는 오클랜드 원정에서 짧은 슬럼프에 시달렸다. 원정 4연전 중 3경기에 출전했지만, 좋은 타구를 만들지 못하며 안타 1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연속 안타 기록도 중단됐다. 그뿐만 아니라 볼티모어 타선 전체가 오클랜드에서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볼티모어는 오클랜드 원정 첫 세 경기에서 3득점에 그치며 모두 패했다. 12일 마지막 경기에서 9득점하며 팀 타선이 살아났고, 김현수도 곧 이를 따라갔다.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다시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13일 경기에서는 시즌 11번째 2루타를 뽑았고, 15일에는 3안타를 때렸다. 특히 팀이 2-7로 뒤진 7회 때린 1타점 2루타는 반격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안타였다. 팀은 이후 5점을 추가, 8-7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 김현수와 볼티모어는 오클랜드 원정에서 타격 슬럼프를 겪었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를 털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고난의 원정길
최지만 한 주 성적: 5경기(선발 4경기) 12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볼넷 2삼진
팀에게도, 그에게도 힘든 시간이었다. 시카고 컵스, 에인절스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두 1위 팀과의 연이은 원정에서 모두 패하며 10연패 늪에 빠졌다. 최지만도 공격과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타석에서는 소득 없이 돌아가는 일이 많았고, 주로 좌익수로 출전한 수비에서도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10일 컵스 원정에서는 앤소니 리조의 높이 뜬 타구를 파울라인 근처까지 좇아갔지만 잡지 못해 2루타를 내줬고, 12일 클리블랜드 원정에서는 만루에서 타구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뒤로 넘기며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두 경기는 선발 제외됐다. 이대로 원정이 끝났다면 아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15일 클리블랜드 원정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 선발 트레버 바우어를 상대로 우측 담장 넘기는 홈런을 터트리며 반등의 여지를 남겼다.
다시 되찾은 1점대 ERA
오승환 한 주 성적: 3경기 4 2/3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지난 3일 신시내티 원정에서 허용한 끝내기 홈런으로 2.14까지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던 오승환. 지난 한 주 이를 다시 1점대로 내리는데 성공했다. 자신에게 과거 아픔을 안겼던 두 팀, 신시내티 레즈와 시카고 컵스 두 팀을 상대로 깔끔한 투구를 했다. 11일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서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를 챙겼고, 하루 뒤 컵스와의 원정에서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동점 균형을 이었다. 15일 같은 팀을 상대로는 8회 1사에서 먼저 등판한 케빈 지그리스트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강판되자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안타 한 개를 맞았지만, 5개의 아웃을 잡으며 타선이 어렵게 뒤집은 승부를 끝까지 지켜내고 11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달 팀의 마무리가 된 이후 12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단 한 번의 블론세이브만을 허용한 오승환이다.
↑ 최지만과 에인절스에게는 힘든 한 주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
숨고르는 출루 머신
추신수 한 주 성적: 7경기(선발 6경기) 24타수 3안타 5볼넷 7삼진
허리 부상 복귀 후 첫 주 뜨거웠던 추신수는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중이다. 선발 출전한 6경기 중 3경기에서 안타를 때리고 5경기에서 출루했지만, 멀티 히트는 한 번도 없었다. 더위 속에 4시간 동안 낮경기를 한 지난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후 타격감이 더 떨어진 모습이다.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15일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는 부상 복귀 이후 이어왔던 연속 출루 기록도 중단됐다. 스스로 부상 복귀 이후 아직 100% 강도는 아니라고 밝힌 만큼,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다 보면 예전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플래툰의 덫
이대호 한 주 성적: 3경기 8타수 무안타 1삼진 1득점
지난달 자신을 괴롭혔던 손 부상에서 회복되는가 싶었더니 이번에는 시즌 초반 자신을 괴롭혔던 플래툰의 덫이 다시 그를 옭아매고 있다. 또 다시 소득 없는 한주가 이어졌다. 좌완 선발을 상대로 선발 출전 했다가도 우완 불펜이 나왔을 때 다시 교체된 것도 두 차례나 있었다. 그만큼 벤치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즌 초반 스스로 이런 상황을 극복해낸 그가 다시 한 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주의 한 마디
"시합을 많이 안나가서 괜찮다."
지난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