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19세의 구창모(NC)가 프로 데뷔 2번째 선발 등판 경기서 감격적인 첫 승을 신고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3번의 병살타로 위기를 이겨냈다.
구창모는 17일 마산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6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NC 타선은 1회 2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5회 대거 5득점을 하며 구창모에게 선발승을 선물했다. NC의 9-5 승리.
팀 사정상 갑작스레 선발 기회를 부여받은 가운데 2번째 등판 만에 5이닝을 소화하더니 선발승까지 올렸다. 김경문 감독은 “구창모가 경기 초반 여러 차례 위기를 잘 넘겼다 프로 첫 승을 축하한다”라고 격려했다.
첫 승까지 길은 쉽지 않았다. 4사구가 7개나 됐다. 1구부터 10구까지 모두 볼.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던지는 게 이상하리만큼 어려웠다. 긴장했던 걸까.
구창모는 “첫 선발 등판(12일 잠실 LG전)보다 떨리지 않았다. 그저 오늘 잘 해야 한다고 여겼다. 그런데 내 생각만큼 제구가 안 됐다. 선발투수는 1회가 가장 큰 고비다. 힘으로 밀어붙여야 하는데, 오히려 너무 힘이 들어갔다. 어떻게든 1회를 잘 막아야 한다고 생각을 많이 한 것도 역효과를 냈다”라고 말했다.
↑ NC 다이노스의 구창모는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으며 데뷔 첫 승리투수가 됐다. 4사구 7개를 기록하는 등 아찔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구창모의 위기는 모두 4사구에서 비롯됐다. 때문에 피안타보다 4사구가 더 싫었다. 그는 “만루서 절대 볼넷은 주지 말자고 다짐했다. 또한, 연타만 조심하면 될 것 같았다. 그게 3번 모두 병살타로 이어졌다”라며 기뻐했다.
구창모는 개인 최초 및 최다 기록을 세웠다. 첫 승과 더불어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 선발승에 대한 욕심은 없었으나 팀이 바랐던 긴 이닝은 힘들지 않았다. 구창모는 “오늘 날씨도 덥지 않아 평소보다 더 많은 공을 던질 수 있었다. 또한, 3회 이후 최일언 투수코치님이 ‘뒷다리를 좀 더 활용하라’고 하셨는데 도움이 됐다. 한 타자씩 빠르게 승부를 하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구창모는 첫 승의 기쁨을 김 감독과 야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선배들이 타석에서 많이 도와줘 긴장이 풀렸다. 또한, 감독님께서 믿어주신 게 호투로 이어졌다. 제구가 좀 아쉽지만, 이번 첫 승으로 더욱 성장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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