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28)의 글러브에 타구가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본 데이비드 허프(32)는 주먹을 불끈 쥐고 힘차게 포효했다. 3-1로 불안한 리드에서 7회 무사 1,3루를 무실점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19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기는 투수전 양상이었다. 한화 선발은 최근 팀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피칭을 펼치고 있는 이태양(26). LG는 허프였다. 허프는 퐁당퐁당 피칭으로 확실한 믿음감을 주진 못했다. 한 경기를 잘 던지면, 그 다음 경기는 불안한식의 피칭이었다.
↑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LG 선발 허프가 히메네스의 연이은 호수비에 위기서 탈출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하지만 4회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선두타자 송광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태균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방망이 안쪽에 맞아 먹힌 타구였지만 우측 파울 라인 바로 안에 떨어지며 송광민이 3루까지 들어갔다. 이후 무사 1,3루에서 윌린 로사리오를 2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실점을 허용했다. 허프 입장에서는 기분 나쁜 실점이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았다. 5회와 6회 삼자범퇴로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팀은 그 사이 3-1로 역전했다.
7회도 마운드에 오른 허프는 선두타자 로사리오에게 2루타, 하주석에게 좌전안타를 차례로 맞고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자 강상수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진정시켰다. 위기 상황에서 허프는 빛났다. 포심과 체인지업 조합으로 위기를 헤쳐 나갔다.
차일목을 3루 땅볼을 유도해 3루 주자 로사리오를 홈에서 잡아 급한 불을 뜬 로사리오는 대타 김태완에게는 체인지업으로 3루 땅볼 처리했다. 이어 권용관을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
이후에는 불펜의 도움이 컸다. 8회 김지용이 무사 1,2루까지 몰렸지만, 마무리 임정우까지 등판하며 1점으로 막았다. 3-2로 살얼음판을 걷는 9회초 임정우가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고 1점차 승리를 지켰다. 허프의 3승도 지켜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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