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선발 복귀는 문제없다. SK와이번스 김광현이 올 시즌 세 번째 불펜으로 나서 팀의 2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SK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3-2로 승리하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반경기차 4위를 지켰다. 이날까지 연패 사슬을 끊지 못하면 4위 자리도 넘겨줘야 했던 위기였다.
이날 승리는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10회초 2사 1,2루 박정권의 타구를 롯데 1루수 김상호가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하며 김동엽이 홈을 밟아 결승점이 됐다. 하지만 2사 1,2루가 되는 상황이 모호했다. 심판의 뒤늦은 인필드플라이콜이 나왔기 때문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 SK와이번스 김광현의 선발 복귀 점검이 탈 없이 끝났다. 사진=MK스포츠 DB |
김광현은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6회 말 무사 1, 2루에서 선발투수 박종훈을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 김문호를 상대할 때 2루 주자 오승택과 1루 주자 황재균이 런다운에 걸렸다. 그러나 최정의 악송구가 나오면서 김광현은 무사 2, 3루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김문호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1아웃을 잡은 뒤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상호를 고의 4구로 걸렀다. 1사 만루. 타석에는 김동한 대신 대타 최준석. 롯데에서 가장 중량감 있는 타자지만 김광현은 최준석을을 병살로 유도하는 기가 막힌 피칭으로 1사 만루 위기를 구했다. 자칫 롯데로 넘어갈 뻔한 흐름을 끊는 호투였다.
SK는 힘겨운 4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롯데전을 승리로 4위를 지켰다. 5위 KIA도 양현종의 호투와 나지완의 결승포를 앞세워 6위 LG를 꺾었다. SK가 롯데에 패했다면 순위가 바뀐다.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은 선발투수 박종훈과 롯데의 뼈아픈 실책도 있었지만 김광현이 중간에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광현은 현재 불펜 알바 중이다. 물론 알바도 머지않았다. 대체 불가한 에이스인 김광현의 자리는 선발이기 때문이다. 4위 지키기가 최대 화두인 SK는 새 외국인 투수 브란울리오 라라가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펼치고 있어 선발진이 헐거워진 상황이다. 여기에 김광현이 팔꿈치 통증으로 빠져있던 터였다. 하지만 김광현은 한 달 여 만에 돌아왔다. 불펜 투입은 선발 로테이션 재진입에 앞서 점검을 하는 과정이지만, 마무리 박희수가 빠진 상황과도 맞물린다.
지난 16일 잠실 LG전에서 복귀전을 치러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김광현은 18일 문학 두산전에서는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하며 불안함을 남겼다. 그러나 이날 롯데전에서 팀을 위기에서 구하며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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