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4년 XTM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시즌 3부터 앙숙인 김형수(28·김대환 복싱&MMA)와 박형근(30·SSABI MMA)의 대립이 설전으로 끝나지 않게 됐다.
두 선수가 소속된 종합격투기(MMA) 대회사 ‘로드 FC’ 관계자는 24일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둘의 장외 대치가 어느덧 3년째다. 최근에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알력을 빚어 격투기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것도 알고 있다”면서 “아직 어느 대회에 어떤 체급으로 격돌할지는 결정하지 않았으나 경기를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주먹이 운다’ 시즌 3 당시 박형근은 김형수를 ‘바보 레슬러’라고 칭하면서 “레슬링은 조금 할 줄 아는데 타격은 한심한 수준”이라면서 “판정까지 가기도 전에 끝낼 자신이 넘친다”고 도발했다. 김형수도 “레슬링은 그렇게 만만하게 볼 스포츠가 아니다”면서 “뭘 믿고 저리 기세등등한지 모르겠다. 거만함을 짓밟아주고 싶다”고 응수했다.
↑ ‘시민 영웅’ 김형수(왼쪽)와 ‘근자감’ 박형근(오른쪽)이 2014년 XTM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시즌 3부터 계속된 대립을 실전에서 폭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가 속한 ‘로드 FC’는 둘의 맞대결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사진=‘로드 FC’ 제공 |
방송 약식대결을 마친 후 김형수가 “하도 자신만만하길래 조금은 긴장했는데 막상 맞아보니 물 주먹”이라고 박형근을 업신여기자 박형근은 “자부심에 상처를 받았다”고 격분한 에피소드도 있다.
결국, 둘은 2014년 7월26일 로드 FC 16에서 MMA 데뷔전이 확정됐으나 김형수의 부상으로 무산됐다. 케이지에서 풀지 못한 감정은 갈수록 커졌다.
박형근은 2015년 8월22일 로드 FC 25에서 일본 MMA 단체 ‘슈토’의 제3대 –60kg 환태평양챔피언 네즈 유타(34)에게 21초 만에 KO로 졌다. 김형수가 “실력 없는 박형근이 잠시 개구리가 됐다”고 비꼬자 “그래도 넌 나한테 안된다. 이 세상에서 하직하는 것이 소원이라면 싸워주겠다”고 대응하기도 했다.
둘은 캐릭터도 상반된다. 박형근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는 뜻의 ‘근자감’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반면 김형수는 잇단 선행과 기부로 ‘시민 영웅’으로 통한다. 서로 기질부터 다르다 보니
맞대결 성사의 변수는 체급이다. 계약 체중 -73kg으로 MMA 첫 경기를 치른 김형수는 라이트급(-70kg)을 거쳐 페더급(-66kg)에서 활약한다. 반면 박형근은 페더급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밴텀급(-61kg)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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