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팀 동료 대니 발렌시아와 다툼을 벌여 뇌진탕 부상을 입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빌리 버틀러가 선수단에게 사과했다.
버틀러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불필요한 상황과 마주하게 된 동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사죄의 뜻을 전했다.
버틀러는 지난 2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발렌시아와 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발렌시아의 주먹에 머리를 맞고 뇌진탕 증세를 호소, 7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 대니 발렌시아와 빌리 버틀러는 클럽하우스에서 다툼을 벌였다. 때린 쪽은 발렌시아지만, 버틀러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
용품 업체 측에서는 발렌시아의 라커에 있는 브랜드 마크가 없는 스파이크에 문제를 지적했고, 발렌시아는 훈련 때만 사용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버틀러가 난입해 경기 도중에도 사용하는 것을 봤다고 고자질한 것. 버틀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업체 관계자에게 당장 발렌시아와 계약을 취소하라는 말까지 했다. 발렌시아는 격분했고, 둘 사이의 다툼으로 이어졌다.
버틀러는 "이 문제는 나와 대니 둘 사이의 문제다. 동료들은 여기에 휘말릴 이유가 없었고, 코칭스태프, 구단도 그랬다"라며 자신의 부주의로 팀 전체가 곤욕을 치른 것에 사과했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잘못이 다고 생각한다. 나는 말해서는 안 될 것을 말했고, 끼어들어서는 안 될 것에 끼어들었다.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었다"며 말을 이었다. 발렌시아가 주먹으로 때린 것에 대해서는 "나도 내가 한 행동을 후회하듯, 그도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나를 다치게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틀러는 동료들과 밥 멜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이 일에 대해 사과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캔자스시티 시절부터 함께했던 발렌시아와는 아직 대화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발렌시아는 지난 23일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내 동료고, 나는 그를 존경한다. 그도 나를 존경하기를 바란다"며 다소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나란히 라커를 사용했던 두 사람은 그 사건 이후 서로 떨어진 곳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운영진은 이 사건을 빨리 덮고 싶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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