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올림픽 금메달은 상당수 아마추어종목 선수에게 궁극적인 목표다. 목적을 달성한 후 동기부여는 남은 현역생활 내내 숙제가 된다.
‘그랜드슬램’은 올림픽·아시아경기대회·세계선수권대회·아시아선수권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것을 말한다. 심리적인 부담감이 가장 큰 대회라 그런지 올림픽을 가장 늦게 달성하는 경우가 많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태권도 동메달리스트 -58kg 김태훈(22·동아대학교)과 -68kg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도 ‘그랜드슬램’을 위한 나머지 조건은 모두 충족한 상태에서 도전했으나 우승을 하지 못하고 4년 후를 기약하게 됐다.
리우 태권도는 여자종목에서 2명의 ‘그랜드슬램’ 후보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49kg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와 -67kg 오혜리(28·춘천시청)는 다른 대회를 석권하지 못한 상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먼저 획득했다.
↑ 김소희가 리우올림픽 여자태권도 -49kg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AFPBBNews=News1 |
↑ 오혜리가 리우올림픽 여자태권도 -67kg 우승 후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AFPBBNews=News1 |
김소희는 2011·2013 세계선수권과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챔피언이기에 2012년 동메달에 그친 아시아선수권 우승만이 남았다. 2015 세계선수권 및 2010 아시아선수권 우승자인 오혜리는 아시아경기대회 챔프만 달성하면 된다.
그러나 올림픽 정상을 경험한 김소희·오혜리가 아시아 무대에 얼마나 의욕이 생길지는 미지수다. 당장은 쉬고 싶은 마음이 강한 것도 인지상정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태권도 종주국다운 치열한 내부경쟁이다. 세계선수권 우승경력자라고 해도 아시아선수권이나 아시아경기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된다고 함부로 장담할 수 없
아시아태권도선수권은 2년, ‘아시안게임’이라는 명칭이 더 친숙한 아시아경기대회는 4년 마다 열린다. 2018년은 아시아선수권·아시아경기대회가 모두 열리는 해다. 남은 2년 몸과 마음을 가다듬은 김소희·오혜리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는 낭보가 들려오길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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