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홍건희(23)와 고효준(33). 최근 몇 달 사이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놀라운 반전을 선사한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등장은 힘겨운 5강 사투를 벌이고 있는 KIA에게 천군만마 그 자체다. 조계현 KIA 수석코치가 팀내 기둥이 된 두 선수의 현재를 진단했다.
당초 이 두 선수가 KIA 마운드에서 이정도 존재감을 가질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홍건희는 영건이자 마당쇠역할이 가능한 불펜자원 정도가 생각됐다. 지난달 31일 KIA 유니폼을 입은 고효준은 가뭄에 허덕이던 팀 좌완불펜 요원으로 역할이 기대됐다.
그렇지만 두 선수 모두 지금은 선발진에 합류해 알토란같은 활약을 선보이는 중이다. 시즌 초반부터 어쩔 수 없이 임시선발로 운영을 펼친 KIA 4-5선발 자리에서 가장 확실하게 결과를 내보였다. 이들의 활약을 묵묵히 지켜보는 조계현 KIA 수석코치는 흐뭇한 표정과 함께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 KIA는 최근 홍건희(왼쪽)와 고효준이 선발자원으로 새 바람을 불어 넣고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다만 잘 나가던 홍건희는 급작스런 가슴 근육통 증상을 호소하며 1군에서 말소,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렇지만 열흘을 채운 뒤 8월10일 빠르게 복귀전을 치른 그는 리그 선두 두산을 맞아 5이닝 동안 6개의 탈삼진을 뽑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임시가 아닌 고정선발에 가까운 피칭내용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두 번의 선발 등판서 모두 조기강판 당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붙박이 선발투수로서 한계를 내비치는 것인지 혹은 성장통의 일종인지 의아함이 들을 수밖에 없었다.
조 수석코치의 진단은 경험부족이었다. 그는 홍건희의 최근 기복 있는 피칭에 대해 “그렇다. 적응의 문제로 본다”며 “선발투수로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처음이지 않냐. 아직 모든 면에서 면역이 다 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처음 맞이하는 상황에 대한 경험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선발투수로서 하루빨리 적응을 마치는 것이 과제라고 본 것.
고효준은 말 그대로 깜짝 자원이다. 지난달 임준혁과의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그는 초반 구원투수로 안정감을 선보였다. 지난 12일 고척 넥센전 연패 사슬을 끊는 역투를 펼치며 이적 후 제대로 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이후 선발투수로 영역을 넓혔다. 김기태 감독이 당초 그를 데려오며 선발자원으로 고려한 바 있다고 밝혔는데 변화하는 팀 사정 상 빠르게 과정이 이뤄진 것.
지난 18일 롯데전서 5이닝 1실점한 고효준은 24일 NC전에서도 5⅓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을 거두며 활약했다. 두 번 모두 승리투수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내용. 최근 몇 년간 볼 수 없었던 고효준의 환골탈태 모습이었다. 그는 스스로 KIA에서 여러 코치들의 도움으로 제대로 적응하고 있다고 이를 최근 순항의 비결로 꼽았다.
이에 대해 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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