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독수리는 사자에 강했다. 14번 겨둬 9번을 이겼다. 그 다음으로 비룡에 강했다. 11번 겨뤄 7번을 이겼다.
흥미로운 건 타격만큼은 SK전이 더 좋았다. SK전 타율은 0.319로 가장 좋았다. 시즌 타율 0.288은 물론 삼성전 타율 0.286보다 높았다. SK전 평균자책점은 5.10으로 시즌 평균자책점(5.84)보다 낮지만, 아주 좋은 편까지 아니다.
그럼에도 승수를 맣이 챙긴 건 ‘방망이’ 덕분. SK전 평균 7.18득점(11경기 79득점)을 올렸다. 두 자릿수 득점만 3번. 7월 이후 SK를 상대로 4승(1패)을 거둔 밑바탕이었다.
↑ 한화는 27일 문학 SK전에서 타선이 폭발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최근 SK전 6경기에서 4번이나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5승 1패를 거뒀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SK가 회심의 카드인 ‘독수리 사냥꾼’ 임준혁을 앞세웠지만, 독수리의 발톱은 생각 이상으로 날카로웠다. 한화는 1회초에만 안타 5개를 몰아치며 임준혁을 흔들었다. 임준혁은 2사 2,3루 위기를 못 막고 양성우, 차일목의 적시타로 3점을 더 허용했다. 그리고 2회초 40구 만에 강판.
SK는 이른 투수 교체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이미 뜨겁게 타오른 한화 타선을 식히지 못했다. 한화는 2회초 김화성의 1타점 적시타와 로사리오의 2타점 2루타로 멀찍이 달아났다. 그리고 4회초 안타 3개와 볼넷 1개, 실책 1개를 묶어 4점을 보탰다.
한화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주자를 최대한 홈으로 불러들였다. 4회초까지 잔루는 2개뿐이었다. 그리고 스코어는 순식간에 11-0.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기울어졌다.
그 11점에 힘입어 한화는 SK의 반격에도 쫓기지 않았다. SK는 5회말과 7회말 2점씩 만회했지만, 간극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8회초 하주석의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이 터지면서 K.O. 펀치.
↑ 한화는 27일 문학 SK전에서 타선이 폭발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최근 SK전 6경기에서 4번이나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5승 1패를 거뒀다. 사진은 프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하주석.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SK의 시즌 61번째 패배는 뼈아팠다. 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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