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류희운(21)은 유망한 젊은 투수들이 많은 kt 위즈서도 ‘0순위’에 꼽히는 자원이다. 천안 북일고를 졸업한 뒤 2014 우선지명으로 계약금 3억2000만원을 받고 입단했다. 높은 기대감을 보여주는 단면이지만, 류희운은 입단 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렸다. 팀의 1군 진입 첫 해에는 1군에 나설 수조차 없었다.
그러던 류희운이 오랜 시련의 시간을 마치고 데뷔 후 처음 1군에 합류한 건 2016년 6월 16일. 조범현 kt 감독은 1군에서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며 그를 불렀다. 그러나 첫 경험은 쓰디썼다. 등록 이튿날인 17일 수원 NC전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 kt 위즈 류희운이 펼쳐갈 더 창창한 미래는 지금부터 조금씩 쌓여가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
그리고 지난 21일, 마무리 김재윤이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서 제외돼 투수 한 자리에 공백이 생기자 예정대로 류희운이 1군을 다시 찾았다. 퓨처스리그서는 대부분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1군에서 그의 자리는 아직 추격조다. 조 감독은 “이렇게 와서 경험을 쌓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당장 성과를 얻기는 어렵겠지만 성장 밑거름이 되기를 바랐다.
류희운은 등록 당일 수원 한화전서 1이닝 무실점, 23일 울산 롯데전서는 2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결과도 좋지만 더 주목해야 할 건 역시 과정이다. 지난번 등판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류희운 스스로도 “지난 번 1군에서 던지고 난 뒤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 알았다”면서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고 쓸데없는 공을 던지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류희운에게 아직 많은 등판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았다. 팀 선발진이 창단 이래 최초로 4연속 퀄리티 스타트(24일 울산 롯데전 라이언 피어밴드, 25~26일 수원 SK전 정성곤, 밴와트, 27일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다음 등판을 기다리고 있다. 류희운은 “이제 다음 등판부터는 내 공을 제대로 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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