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윤진만 기자] 샤워를 한다.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선수단 버스에 오른다.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경기를 마친 프로 선수들의 ‘루틴’이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풍경은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서울전을 마친 전북현대 선수들은 각자 준비해온 사복을 챙겨 입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 승리해서 싱글벙글, 휴가가서 싱글벙글.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전북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9월 1일까지 휴가를 받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 전 전북 최강희 감독은 A매치 기간을 겸해 특별 휴가를 준다고만 공지했다.
헌데 휴가기간이 9월 1일까지, 3박 4일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막내 장윤호는 “휴가를 간다고만 들었다. 9월 1일까지 쉬게 될 줄은 몰랐다”며 포상 휴가를 나온 군인마냥 해맑게 웃었다.
구단 직원의 안내 없이 각자 이동해야하는 상황 때문에 웃긴 해프닝이 있었다.
선수단 버스로 경기장을 드나들었던 선수들은 출구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했다. 장윤호는 취재진 중 한 명에게 출구를 물어봤고, 주장 권순태는 경호원에게 “나가려면 어느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 사복차림으로 인터뷰한 전북 레오나르도. 사진(상암)=윤진만 |
표정만은 밝았다. 이날 우승 라이벌 서울을 3-1로 잡고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기 때문인 듯했다.
장윤호는 “경기에서 승리하고 휴가를 가자는 생각에 더 집중을 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최강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끝까지 집중을 해줬다”며 선수들의 활약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3박 4일 휴가는 그에 따른 보상으로 볼 수 있다. 최 감독은 오후 1시까지인 휴가복귀 시간을 오후 6시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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