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야구장이 더 좋아졌다”며 라오스 소년들과 함께 어울려 환한 웃음을 짓는 SK와이번스 이만수 전 감독도 영락없는 소년이었다.
이만수 전 감독은 28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을 찾았다. 감독시절과 같은 유니폼 차림이었지만, SK유니폼은 아니었다. 그가 입은 유니폼은 라오스 최초 야구단 라오 브라더스의 것이었다. 라오 브라더스는 이 감독이 구단주로 있는 팀이다. 이 감독은 지난 23일 라오스 야구 선수 22명을 이끌고 한국으로 왔다. 이들은 부산에서 친선 경기를 가진 뒤 이날 인천에서 야구 경기를 관람했다. 이 감독은 “오늘이 한국에서 마지막 일정이다. 하루하루 선수들이 한국 생활에 만족스러워해 라오스로 돌아가기 싫어한다. 달래느라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시포를 한 이만수 라오J 브라더스 구단주가 시구 시타를 마친 선수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
이만수 감독은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다. 바로 라오스 야구 20년 프로젝트다. 이 감독은 “이번 일은 20년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라오스에) 봐둔 땅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야구장 2개와 훈련장 2개, 숙소, 수영장, 학교가 모두 갖춰진 시설을 세우고 싶다”고 설명했다. 물론 20년 뒤에는 이만수 감독도 나이가 여든이다. 열정만으로는 이겨낼 수 없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이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내 역할은 주춧돌이다. 내가 주춧돌을 세워놓고 그 다음에 누군가가 이 꿈을 이룰 것이라 믿는다”며 “20년 뒤에는 라오스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 방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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