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김예진(22·요진건설)이 자신의 생일날 생애 첫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예진은 28일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634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2016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로 2오버파 74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김예진은 김해림(27·롯데·3언더파 285타)을 2타 차로 따돌렸다. 1995년 8월 28일생인 그는 자신의 21번째 생일에 첫 승을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2011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김예진은 지난해 투어에 데뷔했다. 지난해 ‘톱10’을 10차례 기록한 그는 신인상 포인트 1581점으로 2위에 올랐다.
고진영(21·넵스)와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예진은 1번(파4)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5번(파4)홀과 6번(파3)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만회했다.
그러나 7번(파4)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파퍼트를 하는 순간 아버지인 캐디가 우산을 씌워주는 것이 포착됐다. 결국 김예진은 파로 마무리했으나 벌타로 2타를 잃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은 김예진은 11번(파5)홀에서 버디를 잡아 한숨을 돌렸다. 15번(파5)홀과 17번(파4)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경쟁자들도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서 우승컵은 김예진의 몫이 됐다.
김예진은 경기 뒤 “생애 첫 우승을 생일 날 하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면서 “동생도 지금 골프를 하는데 슬럼프가 온 상황이다. 누나가 해내는 것을 보고 동생이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번홀 벌타 상황에 대해서는 “8번홀 홀아웃할 때 다른 선수가 클레임을 걸었다는 것을 알았다. 9번홀에서 경기위원장님이 확인해주
이어 “아빠가 너무 미안해하셨다. 라운드 시 아빠가 원래 잘 웃고 힘을 주시는 편인데 너무 미안해하시며 눈도 안 마주치시더라. 남은 경기를 더 독하게 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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