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태평로) 이상철 기자] 서병문 대한배구협회 신임 회장이 100년의 해를 맞아 새로 태어나는 대한배구협회의 기틀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서 회장은 29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지난 9일 선거를 거쳐 제38대 대한배구협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재임기간은 오는 2020년까지다. 취임 후 취재진 앞에 서 소견을 밝힌 건 처음이다.
대한배구협회는 현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재정 압박은 물론 대표팀 부실 지원, 주먹구구 감독 선임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여자배구가 최근 막을 내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8강에 올랐지만, 부족한 지원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자리에 일어나 고개 숙인 서 회장은 “대표팀 지원 부족에 대한 협회의 과오를 선수단과 팬들께 사과드리겠다. 대표팀은 자부심이 생명이다. 앞으로 선수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품격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집행부 인선이 마무리 되는대로 대표팀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 또한, 한국배구연맹(KOVO)과도 잘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서병문 대한배구협회 신임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서울 태평로)-김영구 기자 |
서 회장은 “지도력이 뛰어나다면 고교 감독도 대표팀을 맡을수 있다. 박 감독은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배구대표팀의 12명 중 5명을 길러냈다. 다만 너무 급하게 공고를 하는 등 미숙한 점이 있었다. 앞으로는 모든 지도자에게 동등하게 기회를 주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정착시키겠다고 주장했다.
대한배구협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열악한 재정이다. 배구회관 건물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빚을 졌다. 은행 대출 이자를 갚기에 바쁘다.
서 회장은 “재정에 관해 보고를 받았으나 취임한 지 며칠 안 돼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부끄러운 게 많은데 협회 재정도 그 중 하나다. 빚이 산더미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렵다. 처음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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