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에는 서로 다른 헥터가 있다. 전날 헥터 고메즈는 늘 그렇듯 SK 타선의 키 포인트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31일은 또 다른 헥터가 KIA의 연패탈출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SK 내야수 헥터 고메즈는 최근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었다. 20홈런-20도루(30일 현재 16도루)가 목전이지만 전날 경기 이전까지 치른 10경기에서 타율 0.132의 빈타에 시달렸다. 홈런 및 타점생산 어느 측면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안타를 치지 못하니 리드오프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웠다. 수비 또한 문제였다. 리그 최다실책(20개) 선수라는 불명예가 말해주듯 불안한 내야수비가 내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당초 SK가 수비실력을 높이 평가하며 그를 영입했기에 더욱 아쉬운 부분.
그럼에도 김용희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끝 모를 그의 부진에도 변함없는 신뢰를 보이며 경기에 출전시켰다. 그러자 가장 어렵고 중요했던 고비. 고메즈가 스스로 믿음에 응답했다.
↑ SK 타선의 핵으로 떠오른 헥터 고메즈(사진)가 전날 부진탈출의 서막을 알렸다. 2경기 연속 활약이 이어질지 관심사다. 사진=MK스포츠 DB |
여전히 불안한 수비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나 이를 만회할 타격과 기합을 보여주며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결국 힘겨운 5강 싸움 중인 SK는 고메즈의 완벽한 부활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경기내용이었다.
31일은 또 다른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헥터가 마운드에서 출격한다. 양 팀의 두 번째 대결 선발 맞대결은 메릴 켈리(SK)와 헥터 노에시(KIA)가 예고됐다.
↑ 2연패에 빠진 KIA. 연패스토퍼 특명을 받고 헥터 노에시(사진)가 출격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닝수 관리도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7이닝이상을 던지는 일이 잦았으나 8월 들어 체계적으로 이닝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6일 삼성전 5이닝을 시작으로 이후 나머지 세 경기에서는 전부 6이닝만을 소화했다. 이닝은 짧아졌으나 밀도는 늘어나며 집중도는 올라갔다.
최근 가족들이 한국에 방문해 그의 경기를 지켜봤다. 개인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에 충분하다. 특별히 그는 올 시즌 SK전에 1승을 기록한 바
그렇다면 두 선수의 맞대결 성적표는 어떨까. 올 시즌 고메즈는 헥터에게 11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0.273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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