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뉴스팀] ‘배우는 작품 제목을 따라가고, 가수는 노래 제목을 따라간다’는 연예계 속설이 있다. 파이터는 별명을 따라가는 것일까? TFC 첫 승을 노리는 김성현(28·울산 팀매드)은 후지마르 팔하레스와 닮아 '후지'라고 불린다. 김성현은 팔하레스처럼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는 TFC에서 세 번째 도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5월 TFC 7에서 치른 경기는 이민구의 그라운드 무릎 공격으로 무효 처리됐고, 3개월 뒤 TFC 8에선 권원일에게 1라운드 4분 30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패했다.
김성현은 “이민구戰 이후 몸 상태가 정말 안 좋았다. 권원일과의 대결을 앞두고 몸이 너무 무겁단 걸 느꼈다.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많은 분의 걱정을 단숨에 날릴 만한 화끈한 승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문을 뗐다.
↑ 사진=TFC 제공 |
이어 김성현은 “한국 나이로 서른이다. 적지 않은 나이다. 지금 바라는 건 타이틀전이 아닌, 이민구와의 재대결이다. 이민구의 벨트에 절대 욕심이 있는 건 아니다. 라이트급, 웰터급 매치를 원한다고 해도 받아들이겠다. 이민구戰은 나의 프로 데뷔였다.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임병희를 꺾는다면, 이민구와 2차전을 치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는 11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TFC 12에서 김성현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TFC 첫 승을 염원하는 ‘주먹이 운다’ 우승자 출신 임병희(20, 익스트림 컴뱃)와 페더급 매치를 펼친다.
임병희는 지난 3월 TFC 데뷔전에서 정한국과의 혈투 끝에 3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잦은 출전을 원하는 임병희의 복귀전은 비교적 빠르게 이뤄졌다. 정한국戰에서 나타난 단점을 보완했고 긴장, 부담을 떨쳐냈다며 이번에야말로 제 기량을 발휘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김성현은 상대에 대해 “날 손쉽게 이길 수 있다고 했더라. 어이가 없다. 준비한 대로 싸우면 내가 가뿐히 이길 수 있는 상대가 바로 임병희다. 정말 방심하지 않고 완벽히 압도하겠다”라며 “전략은 비밀이다(웃음). 아무래도 타격으로 풀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레슬링, 주짓수 역시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선수 모두 첫 승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는 것이 관건이다. 승리에만 얽매여 케이지에 오른다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솔직히 첫 승에 대한 부담이 있다. 이제부터 그 부분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심리조절만 잘한다면 이번엔 반드시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현-임병희는 패자부활전 성격이 짙다. 두 선수 모두 승리로 최근 침체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분위기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 벼랑 끝에 선 마음으로 사활을 걸어야 한다.
TFC 12에는 페더급매치가 대거 포진돼있는 만큼 대회 종료 후 페더급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메인이벤트는 이민구-최승우의 페더급 타이틀전이며, 나란히 전장을 옮긴 김판수-길영복, 챔피언 도전권을 획득을 바라보는 정한국-홍준영, 전도유망한 윤태승-송두리가 맞붙는다.
끝으로 “패션 감각이 남다르다. 직접 관리하는 건가”라고 묻자, 그는 “패션에 부쩍 관심이 많이 생겼다. 멋지게 입으려고 노력 중이다. 수염 역시 직접 관리하고 있다. 신경 쓸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변화된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답했다.
TFC는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5분 3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타이틀전은 5분 5라운드. 팔꿈치 공격이 허용되며, 방송경기인 메인카드와 비방송경기인 언더카드(오후 4시 시작)로 분리된다.
SPOTV+에서 생중계되며,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인터넷과 모바일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티켓 링크와 쿠팡에서 VIP석, S석, A석을 예매할 수 있다.
■TFC 12- 이민구 vs. 최승우
9월11일 오후 5시50분@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SPOTV+, 네이버스포츠 생중계
-메인카드-
[페더급 타이틀매치] 이민구 vs. 최승우
[헤비급매치] 로케 마르티네즈 vs. 이상수
[라이트급매치] 홍성찬 vs. 사토 타케노리
[페더급매치] 김판수 vs. 길영복
[페더급매치] 임병희 vs. 김성현
[페더급매치] 윤태승
[페더급매치] 정한국 vs. 홍준영
-언더카드-
[플라이급매치] 최정범 vs. 이시이 타케히로
[밴텀급매치] 황영진 vs. 권세윤
[밴텀급매치] 박상현 vs. 박현우
[라이트급매치] 이경환 vs. 이무현
[라이트급매치] 손찬희 vs. 방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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