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한 경기에서 한 명의 선수가 모든 포지션을 전부 소화하는 만화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산하 상위 싱글A 스탁턴 포츠에서 뛰고 있는 멜빈 메르세데스(24)가 그 주인공이다. 메르세데스는 지난 4일(한국시간) 열린 베이커스필드 블레이즈(시애틀 매리너스 산하)와의 홈경기에서 투수를 포함한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
메르세데스는 1회 3루수로 경기를 시작, 2회 유격수, 3회 2루수, 4회 1루수, 5회 포수, 6회 좌익수, 7회 중견수, 8회 우익수를 소화했다. 9회에는 직접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8-3으로 이겼다.
↑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소속 마이너리거 멜빈 메르세데스가 한 경기에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사진= MiLB.com 캡쳐 |
그런 그였기에, 이날 경기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그는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 'MiLB.com'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해봤던 포지션들이었다"며 크게 문제 없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가 이 같은 도전에 나선 것은 릭 매그난테 감독의 권유를 받아들인 결과다. 1루수, 중견수, 포수 등 경기 경험이 없는 포지션을 연습하며 이날에 대비했다.
그에게 포수는 특히 힘든 위치였다. 팀의 유망주 그랜트 홀메스와 배터리를 이뤘던 그는 "불펜에서 투구를 받으면서 미리 연습을 했다. 낮은 공은 조금 받기 힘들었지만, 신께 감사하게도 모든 것이 잘됐다"며 포수로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야구에서 한 선수가 한 경기에 모든 포지션을 소화한 것은 그가 처음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미 몇 차례 있었다. 지난 1965년 9월 8일(현지시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소속이던 버트 캄파네리스가 한 경기에서 모든 포지션을 소화했고, 세자르 토바(미네소타, 1968년). 스캇 쉘던(텍사스, 2000), 쉐인 할터(디트로이트, 2000)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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