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프로야구 출범 원년(1982년)부터 마이크를 잡았던 고 하일성씨는 수많은 야구팬들이 기억하는 ‘내 생애 첫 번째 해설가’다. 편안한 목소리와 구수한 재담으로 엮어내는 그의 쉬운 해설은 프로야구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자리 잡고, 국민 프로스포츠로 성장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 고 하일성씨는 2014시즌까지 현역 해설가로 활동했다. 사진은 2013시즌 중 해설을 맡은 롯데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 나와 당시 김시진감독과 담소하던 모습. 사진=MK스포츠 DB |
“5분만 룰을 설명 들으면 어떤 스포츠도 해설할 수 있다”고 장담할 만큼 천부적인 ‘해설꾼’이었던 그는 실제로 야구 이외의 다른 스포츠 경기 해설로 등장한 적도 많다. KBS의 간판 해설가로서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팬들을 많이 즐겁게 해줬던 스타 해설가다.
야구판에서는 ‘마이크의 전설’로만 남지 않았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제11대 KBO 사무총장을 역임해 야구대표팀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었다. 후에 스스로 가장 보람 있었던 감격으로 꼽기도 했던 시절이다.
많은 야구선수들의 결혼식에 주례를 서기도 했던 야구계의 어른이었던 그는 2014시즌까지 현역 해설가로 활동했고, 지난해까지 종편채널의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보였다. 야구계에서도, TV 화면에서도 최근까지 팬들의 곁에 있었다.
이후는 좋지 않은 소식이 잇달아 야구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2015년
그리고 8일 오전 서울 삼전동 사무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부음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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