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불과 몇 경기 지나지 않았지만 그에게는 잊을 수 없는 시간의 연속이다. 2년의 기다림은 분명 헛되지 않고 큰 의미로 가득했다. 경찰청에서 한 단계 성장해 돌아온 두산 불펜의 원군. 홍상삼(26)의 이야기다.
지난 3일 경찰청을 제대한 홍상삼은 다음 날 바로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그리고 첫 날부터 경기에 등판해 1⅔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뽑아내며 확실한 신고식을 펼쳤다.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는 두산야구를 지켜보는 팬들은 환호하게 만들었다. 리그선두지만 시즌 내내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 불펜불안. 팬들은 이를 해결해줄 강력한 원군의 등장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된 것이 아닐까.
팬들의 바람처럼 홍상삼이 제 몫을 해내기 시작했다. 6일 롯데전에서도 무실점 호투. 전날인 LG전에도 승리를 지키는 마무리투수 역할로 등판했다. 앞서 김태형 감독이 기존 이현승과 함께 더블 마무리투수로 기용할 것임을 시사했는데 바로 역할을 부여받은 것이다. 전날은 앞서 두 경기와 달리 볼넷을 두 개나 내주며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승리를 단단히 지켰다. 마무리투수의 볼거리 중 하나인 강심장 세이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 지난 3일 제대한 뒤 두산에 바로 합류한 홍상삼(사진)에게 경찰청 2년의 시간은 자신을 돌아보고 발전하게 될 계기를 마련할 값지고 의미있던 시간이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입대 후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됐던 홍상삼. 그는 “군대에 가기 전에는 팔 상태가 아프기도하고 안 아플 때도 있었다. 수술을 하고 나니 통증이 없다. 그러니 부담도 적다“고 최근 몸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군대에서 수술을 받은 것이 도움됐다. 두산에서 수술을 받았으면 (복귀 때문에) 마음이 급해졌을 것”라고 말하며 “(약 2년간) 잘 쉬었다. 유승안 감독님께서 철저하게 관리도 해주셨다. 연투도 없었고 투수 수 관리도 철저했다. 제대하고서 잘하라는 의미셨던 것 같다”고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전에 비해 달라진 자신의 모습은 어떨까. 홍상삼은 “예전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매사에 부정적이었다”고 꼽은 뒤 “군대를 다녀온 뒤 긍정적으로 변했다.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것이 좋아보인다. 무엇을 해도 즐겁다”고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군대에서 부담감 없이 야구를 했다. 편하게 했다. 이 부분이 (최근) 심리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가 돌아온 두산은 현재 강력한 우승후보로 자리 잡았다. 다만 다른 부분에 비해 불펜고민은 큰 편이다. 특히 참가가 유력한 가을야구를 생각하면 무엇보다 불펜고민 해소가 중요할 전망. 홍상삼은 “처음부터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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