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마틴, 나 내일 경기 나갈거야."
클럽하우스에서 캐치볼 연습을 준비하던 추신수(34·텍사스)는 옆에 지나가던 마틴 페레즈를 불러세워 이같이 농담을 던졌다. 마틴은 "웃기지마"라고 답하면서도 엷은 미소와 함께 추신수를 끌어안았다.
"어제 스윙 연습을 했다고 하니까 동료들이 '그럼 내일 경기에 나오는 거냐'고 묻더라. 동료들도 내가 필요하다며 아우성이다."
추신수는 웃으면서 회복중인 자신에 대한 동료들의 기대치를 전했다. 포스트시즌 출전을 목표로 재활을 시작한 추신수에 대한 팀내 기대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 추신수는 최근 캐치볼과 스윙 연습을 시작했다. 사진(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
지난 8월 16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 도중 상대 투구에 왼팔을 맞아 골절된 추신수는 팔에 판을 삽입하고 핀으로 고정하는 큰수술을 받았다. 남은 시즌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큰부상이었지만, 그는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옆에서 지켜보는 이들이 '저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훈련 강도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한 측근은 "이전에도 골절상을 입은 경험이 있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뼈에 좋다는 것은 뭐든지 먹을 정도"라며 추신수가 강한 회복 의지를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텍사스는 추신수가 이번 시즌 네 번째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후에도 14승 8패로 순항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쥬릭슨 프로파, 델라니오 드쉴즈, 이안 데스몬드 등 여러 선수를 돌려가며 리드오프 자리를 맡기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11일 경기에서는 카를로스 고메즈를 리드오프로 올렸다. 배니스터는 이에 대해 "공격이 계속해서 이어지게 하기 위한 라인업"이라고 설명했다. 루그네드 오도어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격 순서를 조절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
배니스터는 "우리는 리드오프 자리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타선이 계속해서 이어지게 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리드오프 스타일은 찾지 않고 있다"며 추신수 이탈 이후 리드오프 자리에 대한 대처에 고민이 많음을 드러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1번 타자들은 이번 시즌 타율 0.247(아메리칸리그 12위), 출루율 0.313(13위), OPS 0.714(12위)로 저조한 생산력을 기록하고 있다. 추신수가 1번 타자로서 39경기에서 기록한 성적(타율 0.257 출루율 0.362 OPS 0.
현재 캐치볼과 드라이 스윙을 진행중인 추신수는 다음주 쯤에는 공을 맞히는 연습을 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재활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지만, 그렇다고 좌절할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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