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의 새로운 얼굴 카를로스 고메즈(30)는 타순에 상관없이 자신이 라인업에 있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고메즈는 11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 1번 좌익수로 출전, 1회와 4회 홈런 2개를 때리며 팀의 8-5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8월 26일 텍사스 이적 이후 처음으로 1번 타자를 맡은 그는 이적 후 최고 활약을 보였다. 추신수의 부상 이탈 이후 마땅한 리드오프를 찾지 못하던 텍사스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것.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고메즈가 또 다시 리드오프를 맡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로 그를 또 다시 리드오프로 기용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 고메즈가 1회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
그는 "타석에서의 역할은 경기 흐름이 말해준다"며 타순보다는 경기 상황이 타석에서의 역할을 정의한다고 말을 이었다. "주자가 나가 있다면, 내 할 일은 주자를 불러들이는 것이고 아무도 나가지 않았다면 1루에 나가는 것이 목표다. 뒤에 있는 동료를 믿으면서 자기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번 시즌 휴스턴에서 85경기에 나와 타율 0.210 OPS 0.594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그는 휴스턴에서 방출된 뒤 텍사스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보낸, 자신의 마지막 전성기였던 2013, 2014시즌을 "괜찮았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표현한 그는 최근 타석에서 공을 보는 것에 있어 더 좋은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타석에서의 접근 방법을 유지하며 좋은 스윙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스로를 믿으면서 옳은 방향으로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한편, 배니스터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힘들게 싸워 이긴 경기"라고 표현했다.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모두가 꾸준히 노력하며 승리를 거뒀다는 것이 그의 평가.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선발 콜 하멜스에 대해서도 "상대 균형을 무너뜨리기에는 충분했다"며 완벽하지는 않아도 좋은 투구였다고 평가
하멜스는 "차라리 안타를 맞는 것이 받아들이기는 더 쉬웠을 것"이라며 4개의 볼넷을 아쉬워 했다. 6회 마지막 2사 2루 고비를 넘긴 것에 대해서는 "단순하게 아웃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결국 계획대로 던지는 것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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