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가장 중요한 한 주 아닌가. 5할 승률도 어렵다. 4승 혹은 5승은 해야 한다.”(류중일 삼성 감독) “우린 턱걸이다. 상대가 누구든지 하나씩 잡고 가야 한다.”(김성근 한화 감독)
7위 한화와 8위 삼성은 운명의 한 주를 맞이한다. 한화는 삼성, 롯데, KIA를 차례로 상대하며 삼성은 한화, SK, LG와 겨룬다. 5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경쟁팀이다. 5위와 승차는 2.5경기(한화)와 4.5경기(삼성)다. ‘안 된다’는 주변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
↑ 의외로 점수가 나지 않던 13일 대구 한화-삼성전. 진짜 승부는 9회부터였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그 가운데 한화와 삼성이 먼저 붙었다. 시즌 마지막 2연전은 전쟁이다. 희망의 불씨를 살려야 하는 두 팀에게 양보의 미덕은 없다. 패배는 곧 가을야구와 멀어지는 지름길이다. 4연승(한화)과 3연승(삼성)으로 기세 좋게 맞붙었다. 양팀 선수들은 “(연승으로)팀 분위기가 좋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연승 기간 투-타가 안정된 한화와 삼성이다. 특히 마운드가 안정됐다. 이 점은 이전 대결과 사뭇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들었다.
앞선 14번의 맞대결에서 총 15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10.8득점이다. 난타전의 연속이다. 가장 점수가 적게 났던 게 지난 7월 9일 대전 경기(4-4)였다. 이마저도 연장 12회까지 치른 혈투였다. 15득점 이상 경기만 7번으로 50%다. 그러나 꼭 이겨야 한다는 의지는 마운드를 더욱 높이 쌓았다.
4회까진 스피드 게임. 전국 5개 구장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득점도 삼성의 1회말 만루서 기록한 이승엽의 KBO리그 통산 1400번째 타점이 유일했다. 전광판에는 0으로 가득했다. 류 감독이 가장 재미있고 스릴 넘친다는 투수전 양상이었다.
↑ 13일 대구 경기 9회말 삼성은 합의 판정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한화가 5회초 정근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 그러나 1사 만루서 역전에 실패하자 삼성이 곧바로 달아났다. 김상수(안타)와 박해민(안타 및 도루)이 차린 밥상을 박한이와 최형우가 잇달아 타점을 올렸다. 스코어는 1-1에서 3-1.
찬스는 엇비슷했다. 마운드의 높이(플란데 5⅔이닝 1실점-이태양 6이닝 3실점)도 큰 차이가 없었다. 8회까지 삼성의 응집력이 더 강했을 따름이다. 의외로 점수가 나지 않던 이날 경기, 하지만 진짜 승부는 9회였다. 서서히 끓어오른 온도는 정점을 찍었다.
한화는 포기를 몰랐다. 9회초 2사 만루서 대타 이양기가 심창민을 상대로 역전 3타점 2루타를 때렸다. 이날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신분이 바뀐 이양기는 시즌 첫 경기 첫 타석부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배수의 진을 친 건 삼성도 마찬가지. 패배 위기에 몰린 삼성은 9회말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만루 기회를 만들더니 합의 판정 끝에 기사회생했다. 3루수 송광민의 송구를 포수 차일목이 글러브로 잡지 못하면서 세이프 판정. 4-4 동점.
이번에도 최소 8득점이다. 그리고 피 말리는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시즌 54번째 연장전. 두 팀끼리는 4번째 끝장 승부다. 총력전이었다. 두 팀 모두 투수들이 줄줄이 마운드에 올라갔다.
↑ 로사리오는 13일 대구 한화-삼성전에서 6번째 타석 만에 안타를 쳤다. 그 한방은 승부를 갈랐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그리고 더 이상 기회는 없던 12회. 그 마지막 공격에서 희비가 갈렸다. 한화는 12회초 기어코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완성했다. 안타 3개와 희생타 1개로 3득점.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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