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데이비드 허프(LG)-양현종(KIA). 두 좌완에이스의 명품 대결이 펼쳐졌다. 150km대의 강속구로 수놓아진 경기에서 승부가 갈린 부분은 제구였다. 볼넷 1개로 안정적인 제구를 선보인 허프와 달리 볼넷 6개를 허용한 양현종은 경기 내내 제구에 애를 먹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았던 매치 업이었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공동 4위를 형성 중이던 KIA-LG가 중요한 길목서 2연전을 치렀다. 첫 경기부터 혈전이 예고됐다. 바로 각각 팀 내 좌완에이스들이 선봉을 섰던 것.
KIA는 국가대표 에이스 양현종이 4일 휴식 후 바로 등판했다. 그는 이날 경기 이전까지 올 시즌 LG전에 4번 등판해 패 없이 2승 평균자책점 1.38로 호투했다. 5월31일 잠실 LG전서 5실점했지만 당시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을 정도로 강점을 발휘했다.
↑ 재활 후 첫 선발복귀전을 치른 LG 데이비드 허프(사진)가 위력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렇듯 현재 팀을 대표하는 좌완에이스들이기에 기대가 컸던 맞대결. 경기의 중요성까지 더해지니 의미는 더욱 커졌다.
두 선수는 기대에 부응하며 초반부터 중반까지 대량실점 위기 없이 경기를 끌어나갔다. 특히 강속구 대결이 압권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양현종과 허프 모두 150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졌다. 이날 양현종은 최고구속 151km에 달하는 구속을 자랑했으며 허프 역시 153km에 육박했다. 그 외 양현종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고 허프 역시 체인지업을 주 무기로 활용했다.
하지만 승부는 갈렸다. 1회를 삼자범퇴로 시작한 허프는 5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5회 강한울에게 적시타를 허용했고 6회 경기 첫 연속타를 내주며 추가 1실점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 실점 없이 7⅓이닝 동안 102개를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4삼진 2실점했다.
↑ 4일 휴식 후 등판한 양현종(사진)은 이날 경기 높게 제구된 볼에 애를 먹으며 6볼넷을 내줬다.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리고 후속타자 오지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희생플라이까지 이어지며 1실점을 더했다. 양현종은 결국 6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5⅓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며 3피안타 6볼넷 2삼진 4실점하며 경기를 마
승부가 갈린 것은 LG의 6회 집중타 및 KIA의 내야 수비실책, 그리고 볼넷이었다. 그러나 허프가 1볼넷 완벽투로 매끄러운 경기를 펼친 것과는 반대로 양현종은 이날 6볼넷의 수치가 말해주듯 전반적으로 높게 제구 된 볼에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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