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김)광현이가 에이스로서 역할을 다 해주길.” 김용희 SK 감독의 바람이었다. 최근 선발투수의 도미노 현상으로 5연패 수렁에 빠진 SK였다. 위기다. 반등이 필요하다. 팀의 운명을 짊어진 에이스, 그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김광현은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승리투수다. 켈리(9승), 박종훈(8승), 윤희상(7승)은 한 자릿수 승수다. 김광현은 부상 회복 이후 선발진에 합류한 뒤 3경기 연속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최근 등판이 좋지 않았다.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3회를 못 버텼다(2⅔이닝 7실점 5자책). SK는 그 패배부터 내리 5경기를 졌다. 한 바퀴 돌아 다시 찾아온 등판 순서. 김광현이 끊어야 했다.
김광현은 올해 삼성전에 2경기 나가 모두 퀄리티스타트(7⅓이닝 5실점 3자책-6이닝 3실점)를 했다. 긴 이닝도 책임졌다. 다만 완벽하고 깔끔한 피칭은 아니다. 평균자책점이 4.05다. 2012년(5.40) 이후 가장 좋지 않다. 2014년과 2015년 기록은 1.29와 1.51이었다.
↑ SK의 김광현은 올해 삼성을 만나면 최소 3실점 이상을 했다. 16일 문학 경기에서도 삼성 타선에 고전했다. 그렇지만 와르르 무너지진 않았다. 사진=MK스포츠 DB |
3회 1사 1,2루서 박한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으나, 135km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구자욱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1-0의 스코어는 1-3이 됐다. SK 타선이 곧바로 5점을 뽑았지만 김광현의 흔들림은 계속됐다. 3회(4피안타)에 이어 4회도 3타자 연속 피안타. 실점은 1점 더 늘었다.
그래도 김광현은 일찍 무너지지 않았다. 계속된 무사 1,2루 위기서 김상수를 아웃코스 꽉 찬 공으로 삼진 처리한 뒤 박해민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더블 플레이로 연결했다. 5회에도 선두타자 박한이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중심타선을 범타로 막았다. 잇달아 큼지막한 타구(구자욱-최형우)가 있었지만 외야 펜스 앞에서 야수의 글러브에 쏙 들어갔다.
김광현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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