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우리의 목표는 지금도 5할 승률이다.” 16일 경기를 앞두고 김용희 SK 감독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6위로 내려앉은 데다 팀이 5연패 중이라 더욱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목표만큼은 힘주어 말했다.
3연패-6연승-5연패. 그러면서 SK는 15일 현재 65승 70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패차감 ‘-5’다. 순위는 4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 2계단 차이지만 하늘과 땅 차이다. 6위부터는 가을야구를 할 수 없다.
가능성은 있다. SK는 4위 LG, 5위 KIA와 각각 1.5경기, 0.5경기차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위치가 뒤바뀐다. 다시 연승을 내달릴 경우 치고 나갈 수 있다. 그 연승은 SK가 해야 하는, 그리고 하고 싶은 지향점이다.
↑ 김용희 감독은 남은 9경기에서 7승 2패가 목표라고 했다. 16일 삼성에게 패하면서 앞으로 7승 1패를 해야 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
SK는 경기수가 많지 않다는 게 관건이다. 지난 15일 문학 삼성전까지 135경기를 치렀다. 10개 팀 중 가장 높은 소화율이다. 잔여 경기는 한 자릿수(9). 5할 승률을 하려면 7승 2패(무승부 없을 시)를 거둬야 가능하다. 많은 승수만큼 적은 패수도 중요하다. 김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더 이상 밀려선 곤란했다. SK는 ‘에이스’ 김광현 카드를 꺼내면서 연패 탈출의 의지가 강했다. 김광현은 3회 이후 고전했다. 3회초 구자욱에게 3점 홈런을 맞더니 4회초에도 3타자 연속 안타로 추가 실점했다. 그래도 버텨냈고, 타선의 폭발로 5회까지 리드를 지켰다.
SK 타선도 3회말 백정현을 두들겨 대거 5점을 뽑았다. 박승욱과 최정의 연속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더니 36일 만에 터진 정의윤의 3점 홈런으로 역전했다. 3회에만 안타 6개(홈런 1개 포함)를 몰아쳤다. 김광현이 흔들리면 곧바로 반응했다. 4회말에도 안타(이명기)-희생번트(김강민)-적시타(나주환)의 교과서 같은 공격으로 1점을 추가했다.
문제는 김광현이 강판한 뒤였다. 5회까지 81구를 기록한 김광현은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시즌 삼성전 최소 이닝(종전 6이닝). 6회부터 가동된 SK 불펜은 3점차 리드를 너무 빨리 잃었다.
무사 만루서 김상수의 내야 땅볼이 병살타로 이어지지 않았다. 김상수의 발이 1루 송구보다 빨랐다. 이 간발의 차는 후폭풍이 됐다. 삼성은 박해민의 스퀴즈로 1점을 더 딴 뒤 박한이의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SK도 반격을 펼쳤다. 팀 홈런 1위 팀답게 4번의 아치를 그렸다. 최정의 시즌 38호 홈런까지 터졌다. 다만 SK 타선의 다시 점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너무 늦게 발동이 걸린 것일까, 8회말 김강민과 최정의 홈런이 터지기 전, SK는 3번의 수비서 9실점을 했다. 삼성은 7회초 무사 만루서 중견수 김강민을 넘기는 김재현의 싹쓸이 2루타로 사
SK는 6연승을 달렸던 지난 8일 문학 넥센전 이후 8일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막판 힘을 냈다. 그러나 득점보다 많은 실점이었다. 최근 5경기에서 41실점을 했던 SK 마운드는 13점이나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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