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7·전북)을 넘어뜨리고 비신사적인 경기 매너로 비난받는 이종성(24·수원 삼성)이 사과문을 올렸지만, 한번 폭발한 축구팬들의 화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종성의 비매너는 도를 넘었으며, 사과문이라고 올린 글은 이동국을 향한 미안함 보다는 변명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종성은 19일 인스타그램에 “내 행동으로 많은 분을 실망시켜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글을 게재했다.
그는 “프리킥 상황에서 조나탄 선수와 김신욱 선수의 충돌이 있었고 다른 선수들과 말리러 가는 도중 누군가 뒤에서 저를 밀었다. 반사적으로 팔과 몸으로 바로 밀었는데 돌아보니 이동국 선배님이 넘어지신 걸 봤다”며 “바로 가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린 후 일으켜 세워드리려 했으나 바로 일어서지 못하셔서 조금 상황이 정리된 후 다시 가서 죄송합니다 라고 정중하게 사과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에 몰입하다보니 감정 조절에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성숙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앞서 이종성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전북-수원전에서 후반 26분, 양팀 선수들간의 감정 싸움을 말리려던 이동국을 밀쳐 넘어뜨렸다. 이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혀 방송되자 축구팬들은 이동국을 향한 이종성의 행동에 비난을 보냈다.
13년차 대선배를 상대로 무례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이동국이 싸움을 벌이던 당사자도 아닌 만큼 이종성이 나서서 밀쳐낼 이유가 없었다는 얘기다. 이날 이종성은 6분 뒤인 후반 32분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경기 직후 이동국을 향한 버릇없는 이종성의 태도에 축구팬들은 분노했고, 온라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부정적인 여론이 이어지자 이종성은 사과문을 남겼지만, 여전히 축구 팬들은 상황을 모면하려는 듯 성의 없는 사과문에 서늘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사과 안 한거 같은데.” “요약하면 누가 밀면 나도 민다는 건가.” “이건 사과문이 아니라 자기 정당화하는 글.” “이렇게 이름 알리니 좋냐. 자숙해라.” “이동국 넘어뜨리고 흥분해서 레오한테 태클. 반칙 선언되자 마자 심판 보지도 않고 뒤도 안 돌아보고 경기장 나가버림. 이동국에게 한 태도도 문제였지만, 레오한테 들어간 태클은 살인태클이었다.” “사과문에 진정성이 없다. 인성이 게을러서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동국 넘어진 거 알면서도 분노하고 흥분한 거 본 사람이 몇 명인데, 어디서 거짓말을 하느냐.” “이동국 넘어진 거 빤히 위에서 내려다본 거 카메라로 다 잡혔어. 사과문을 게재하기 전에 다시보기라도 보지 그랬니.” 등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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