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06년 프라이드 무차별급 그랑프리 우승자 ‘크로캅’ 미르코 필리포비치(42·크로아티아)가 일본 복귀전 상대 명현만(31·압구정짐)의 기량을 평가했다.
■명현만 K-1 일류수준이나 그라운드 단점
크로캅과 명현만은 25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리는 일본 대회사 ‘라이진 FF'의 무제한급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대결한다. 크로아티아 최초의 상업방송 ‘노바 TV’는 크로캅이 “명현만은 킥복싱만 놓고 보면 K-1에서도 일류에 속한다”고 호평하면서도 “그러나 종합격투기(MMA) 경험이 부족하다. 기회가 된다면 그라운드로 끌고 가서 끝내겠다. 나는 그보다 그래플링이 능숙하다. 이를 활용한다면 빨리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음을 보도했다.
↑ 2006년 프라이드 무제한급 토너먼트 우승자 크로캅(왼쪽)의 일본 복귀전 상대는 명현만(오른쪽)으로 결정됐다. 둘은 ‘라이진’ 무차별급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사진=로드FC 제공 |
■명현만, K-1 출신 마이티 모와 명경기
명현만은 한국 입식타격기 최정상급 선수였다. 한국 MMA 대회사 ‘로드 FC’의 무제한급 토너먼트에 참가하여 4월16일 준결승에서 K-1 월드그랑프리 라스베이거스(2004년)·하와이(2007년) 대회 챔피언 마이티 모(46·미국)와 명승부를 펼쳤다.
비록 3라운드 1분12초 만에 마이티 모가 구사한 ‘넥 크랭크’라는 관절기술에 항복했으나 타격전의 긴장감과 기술적인 상호 완성도에서 역대 한국 대회사 헤비급(-120kg)·무차별급 경기 중 최고수준이었다.
■日 UFC 스타 “명현만 크로캅에 승리 가능”
격투기 전문매체 ‘이파이팅’은 가와지리 다쓰야(38·일본)가 “명현만은 세차게 부딪히는 맹렬한 타입이다. 상대를 심하게 두들길 수 있는 공격력을 지녔다. 크로캅을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면서 경기 예상에서도 명현만의 승리를 점쳤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가와지리는 2015년 12월21일 UFC 공식랭킹에서 페더급(-66kg) 12위에 올랐다. UFC에 2007년 흡수되기 전까지 세계 1위 단체로 여겨진 일본 ‘프라이드’에서도 2005년 라이트급(-70kg) 그랑프리 준결승에 진출하는 등 일본인 스타 중 하나였다.
↑ 명현만이 로드 FC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 언론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그랜드힐튼서울)=MK스포츠 DB |
■로드FC 대표도 명현만에게 기대
명현만이 소속된 대회사 ‘로드 FC’의 정문홍(42) CEO는 “라이진의 제안을 받고 고심 끝에 허락했다. 협력단체 대표 자격으로도 초청받았는데 마침 우리 국내대회가 있기에 참석을 심사숙고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명현만을 응원하기 위해서라도 어지간하면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선수·지도자 경험이 있는 정문홍 최고경영자가 크로캅전 세컨드로 나서는 것도 적극 검토 중이다. 다만 아직 확정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장충체육관에서는 24일 ‘로드 FC 33’이 예정됐다.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년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6)의 무제한급 토너먼트 결승전이 메인이벤트인 비중 있는 대회임에도 정문홍 대표가 25일 라이진 참석으로 방침을 정한 것은 크로캅이라는 거물을 상대하는 명현만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함을 짐작할 수 있는 사례다.
■김대환 위원 “평상심 중요”
명현만은 로드 FC 미들급(-84kg) 도전자 결정 4강 토너먼트 참가예정자 김훈(36·팀파이터) 그리고 한국 MMA 간판해설자이자 국내 제일의 크로캅 전문가로 꼽히는 김대환(37) 위원 등과 훈련하고 있다.
김대환 위원은 “크로캅은 워낙 경험이 풍부하다”면서 “명현만의 가장 큰 장점이 타격인데 이 분야에서 크로캅은 세계 정상이었다. MMA/킥복싱 모두 숱한 강자를 상대해봤다. 명현만 입
장에서는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작전 수행을 위해서라도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 크로캅이 UFC 파이트 나이트 79 티켓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서울)=천정환 기자 |
■크로캅, UFC 징계받았으나 은퇴번복
UFC는 2015년 11월26일 “미국반도핑기구(USADA) 규정을 위반한 크로캅에게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내린다”면서 “이를 계기로 크로캅은 MMA 경력을 마친다고 전해왔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크로캅은 은퇴번복 후 라이진 입성을 택했다.
지난 7월20일 UFC는 MK스포츠를 통하여 “크로캅이 잔여경기 및 홍보판촉 의무 종료를 대회사에 요청해왔다. 이에 계약해지에 합의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징계 당시 크로캅은 ‘성장호르몬’ 사용을 시인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성장호르몬 첫 적발 시 ‘자격정지 4년’이라는 중징계를 규정하고 있다. UFC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는 무관한 단체이기에 독자적인 처분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출장정지 효력이 UFC 밖에까지 미치진 않는다.
■MMA No.2이자 K-1 챔프였던 크로캅
과거 크로캅은 일본 ‘프라이드’에서 MMA 세계 이인자로 군림했다. 제2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0·러시아)의 2차 방어전 상대였다. 당시 크로캅 경기의 한국 시청률은 평균치 기준 최대 6.033%로 최홍만의 13.321%에 이은 한국 킥복싱/MMA 역대 2위에 해당한다.
크로캅은 킥복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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