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뉴욕) 김재호 특파원] 이스라엘 투수진을 상대로 한 점도 내지 못하고 패한 배리 라킨 브라질 대표팀 감독은 이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라킨은 24일(한국시간) MCU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상대 선발 코리 베이커를 비롯한 이스라엘 투수진을 공략하지 못하며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났다.
라킨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투수들은 자기 일을 했지만, 타석에서 기회를 많이 못 얻고 점수를 못냈다"며 이날의 패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가끔은 경의를 표할 때가 있다. 오늘 우리는 이스라엘에게 그래야 한다"며 상대를 칭찬했다.
↑ 라킨 브라질 감독은 상대 팀 이스라엘 투수진에게 경의를 표했다. 사진(美 뉴욕)= 김재호 특파원 |
이날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이스라엘 선발 베이커는 "라반웨이와 함께 계획을 짰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효율적으로 던지려고 노력했다. 포수가 정말 잘해줬고, 뒤에 좋은 수비들이 있어 이길 수 있었다"며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 마이너리그 선수인 그는 낯선 타자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가진 정보는 적었지만, 결국에는 내가 가진 정보로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에 대한 완벽한 정보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내 힘이 없으면 힘들다"며 결국은 자신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투수들이 잘 던졌지만, 그렇다고 브라질 투수들이 못한 것은 아니다. 특히 브라질 선발로 나온 보 다카하시는 4회를 1실점으로 막으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라킨은 "6~7년전 캠프에서 처음 본 선수다. 그때 가능성을 봤고, 계속해서 발전중인 선수다. 밝은 미래를 갖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다카하시는 "좋은 선수들을 상대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며 WBC 무대에 서게 된 소감을 전했다. "오늘 저지른 실수에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에 계속해서 집중하며 싸우겠다"며 이날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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