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4일 대구 넥센-삼성전, 초반 원정팀 타선이 폭발했다. 1회 4득점에 이어 2회도 2득점. 하지만 초점은 마운드였다. 선발투수 강윤구의 복귀전이었다.
강윤구는 지난 2014년 8월 30일 이후 756일 만에 KBO리그 등판이다. 공교롭게 대구에서 다시 삼성을 상대한다. 오래 던지진 않는다. 염경엽 감독은 투구수를 50개 이내로 제한했다.
염 감독은 강윤구를 포스트시즌 ‘비밀병기’로 활용하려 했다. 가을야구 경험이 부족한 마운드에 무게를 더해줄 카드였다. 선발진과 불펜, 전천후로 쓸 수도 있다.
↑ 강윤구는 756일 만에 KBO리그 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1이닝 만에 강판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볼넷이 61개로 꽤 많았다. 제구 불안은 늘 강윤구를 따라다녔다. 강윤구는 24일 경기에서 볼넷 1개만 허용했다. 나쁘지 않을 수 있지만 1이닝만 소화했다.
1회말 박한이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2사 1루서 최형우에게 129km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홈런을 허용했다. 첫 피안타가 첫 피홈런이었다.
강윤구는 넥센이 6-2로 앞선 2회말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가벼운 팔꿈치 통증을 느껴 황덕균과 교체됐다. 1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실점. 투구수 18개 중 볼은 6개였다.
오랜만의 실전 때문일까. 강윤구의 공은 빠르지 않았다. 140km를 넘긴 공은 손으로 헤아릴 정도였다.
오래 전부터 ‘강윤구 데이’로 지정됐던 경기다. 그를 향한 관심은 컸지만, 그가 보여준 건 많지 않았다. ‘제대로 보려면’ 다음을 기약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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