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한화 이글스 김태균은 ‘이글스의 전설’ 장종훈을 한 번 더 넘어섰다. 올 시즌 2개의 새 기록을 남겼다.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에 이어 통산 타점까지 구단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태균이 장종훈을 또 한 번 넘어선 날, 한화는 당겨쓰기의 한계를 절감했다.
김태균은 지난 25일 문학 SK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0-6으로 뒤진 4회초 선발 윤희상으로부터 추격의 투런 홈런을 때렸고, 2-9로 뒤진 9회초에는 서진용으로부터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시즌 18·19호 홈런을 기록하며 혼자서 팀의 타점을 모두 해결했다.
↑ 김태균은 구단 통산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했지만, 한화는 예견된 패배를 넘지 못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이글스의 중심인 김태균이 장종훈을 한 번 더 뛰어넘은 날, 한화는 ‘당겨쓰기’의 한계로 제 풀에 또 한 번 꺾였다. 이날 한화는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가 8월 18일 이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예정돼 있던 선발인 ‘SK 킬러’ 장민재를 24일 잠실경기에 중간 투입하면서 쓸 수 있는 선발 자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선발 자리서 밀려났던 서캠프에게 38일 만의 등판에서 기적을 바라기는 무리였다. 서캠프는 1회에만 4점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초반 분위기 싸움에서 지고 나가기 시작하면서 경기는 내내 ‘IF’를 떠올리게 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내내 ‘예정대로 장민재가 나왔더라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였다. 9연패 중이던 SK를 압박하기에는 최상의 카드가 될 수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서캠프를 결국 1이닝 만에 내리고 불펜 싸움에 돌입했으나 역부족이었다. 2회 등판한 심수창이 홈런으로 추가점을 허용한 뒤, 4회부터 등판한 송은범 역시
한화는 올 시즌 당겨쓰기 실패로 1패 이상의 타격을 받아왔던 팀이다. 시즌 마지막까지 김태균은 김태균이었고, 한화 역시 똑같은 그 한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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