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뉴스팀] 신예처럼 보이지 않았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했고, 말투는 담담했다. 프로 데뷔를 앞둔 신인답지 않은 여유가 느껴졌다. TFC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전을 앞둔 유정선(32, 광주 쎈짐)은 "가장 하고 싶고, 가장 잘하는 것이 종합격투기다.
긴장감, 부담감도 모두 즐기고 싶다. 좋아서 하는 운동이다. 즐겁게 싸운 뒤 기분 좋게 내려오고 싶다"고 말문을 뗐다. 물론 즐기긴 해도, 다음 달 8일 TFC 전용 경기장(운정 팀에이스)에서 열리는 'TFC 드림 1'에서 절대 질 생각은 없다.
"테스트 당시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강자와 겨뤄보고 싶었다. 상대와 스파링해보니 압박감이 사라졌다. 충분히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만만했다.
데뷔전이기에 그에 대해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175cm의 오른손잡이, 주 영역 없는 올라운더고 타고났다는 평가가 전부다. 전력은 독특하다.
엘리트 체육인이지만 학창시절 킥복싱, 유도, 레슬링 등의 투기종목을 배운 적이 없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수영선수로 활동했다.
"당시 여러 사정으로 수영을 그만두게 됐다. 이후 꿈도 목표도 없이 지내면서 '어른이 되면 무엇을 하게 될까'라는 막연한 생각만 했던 것 같다. '잘못된 길로 빠지진 않을까'라는 걱정도 들었다. 고심 끝에 유년 시절부터 해보고 싶었고,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해보자란 생각에 늦은 나이에 격투기를 시작하게 됐다"는 것이 유정선의 말.
본격적으로 종합격투기를 배운 뒤 아마추어 대회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 라이트급 토너먼트라는 기회를 통해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처음엔 어리둥절했다. 나라는 사람을 알릴 좋은 기회라고 본다. 'TFC 드림'은 나 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하는 열정적인 선수들에게 매우 좋게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대다수의 파이터들은 프로 전적 경험이 있다. 유정선은 자신이 강자가 아님을 순순히 인정했다.
"쉬운 상대는 없는 것 같다. 상대의 그래플링 능력이 나보다 뛰어나다. 그 영역으로만 들어가지 않는다면 무조건 이긴다고 믿는다. 장점인 타격을 바탕으로 상대의 태클을 방어할 수 있는 테이크다운 디펜스 훈련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영으로 다져진 근력과 탄탄한 레슬링 실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한다.
현 체중 74kg의 유정선은 경기 초반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처음 오르는 프로 무대에서 긴장감을 떨쳐낸 후, 체력을 앞세워 압박할 수 있는 중반부터 승부를 걸어볼 생각. "상대의 강점은 그라운드다. 그러나 타격, 레슬링, 체력은 내가 확실히 위"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유정선이 출격하는 라이트급 토너먼트는 팀을 나눠 국내 라이트급을 호령했던 '주먹 대통령' 김도형(34, 피스트짐)과 '특전사 파이터' 김종만(38, 김종만짐)이 지도한다.
김도형 팀에는 석주화(23, 대구 센트럴짐), 김성권(24, 대림 코리안탑팀), 오호택(23, 일산 팀맥스), 박종헌(23, 코리안좀비MMA), 유정선(32, 광주 쎈짐)이, 김종만 팀에는 이동영(31, 부천 트라이스톤), 최정현(26, 파주 팀에이스), 최우혁(26, 부산 팀매드), 송규호(28, 울산 팀매드), 조세환(33, 부산 모스짐)이 명단에 올랐다. 테스트를 거친 뒤 하위 두 명은 탈락된다.
12월 3일 열릴 예정인 'TFC 드림 2'에서 라이트급 토너먼트 4강전이 펼쳐진다. 내년 초 대회에서 라이트급 토너먼트 우승자가 탄생하며, 최후의 1인에겐 타이틀 도전권이 부여된다. 반대 시드에는 홍성찬-사토 타케노리의 2차전 승자가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둘 간의 1차전은 홍성찬의 로블로 공격으로 무효처리 됐다.
끝으로 유정선은 "한계가 어딘지 시험해보고 싶다. 지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목표를 위해 나아가겠다. 모두가 꿈꾸는 TFC 챔피언에 반드시 오를 것이다. 페더급-라이트급을 가리지 않고 분주히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FC 넘버 정규시리즈'와 'TFC 아마추어-세미프로 리그(주짓수몰 리그)'를 잇는 정식 프로대회인 TFC 드림은 넘버시리즈와 같은 규정으로 진행된다. 5분 3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팔꿈치 공격이 허용된다. 모든 경기는 SPOTV+와 네이버 스포츠에서 생중계된다.
■ TFC 드림 1-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
경기도 파주 TFC 전용 경기장
SPOTV+, 네이버 스포츠 10월8일 생중계
□후반부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 TBA vs. TBA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 TBA vs. TBA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 TBA vs. TBA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 TB
웰터급매치 황대순 vs. 박건한
페더급매치 최진영 vs. 최강주
□전반부
플라이급매치 정도한 vs. 임태민
플라이급매치 김정현 vs. 윤형옥
밴텀급매치 홍성진 vs. TBA
밴텀급매치 우정우 vs. 조승현
밴텀급매치 윤주환 vs. 장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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